[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주말에는 '브로맨스'다.
주말 밤, 시청자를 TV 앞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인기 드라마 속에서 남녀 커플을 뛰어넘는 '브로맨스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남남 커플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훈훈한 비주얼은 물론, 환상의 연기 호흡까지 보여주며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연출 김철규, 극본 진수완)에서는 천재 소설가 한세주 역을 맡은 유아인과 유령작가 유진오 역을 맡은 고경표가 독특한 케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에서는 유진오가 자신이 유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까무라칠 정도로 놀란 한세주의 곁을 장난꾸러기처럼 더욱 붙어다니면서 코믹 케미를 만들어냈다.
한세주는 유진오의 놀라운 정체에 혼란스러워하지만 유진오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능글맞고 익살스럽게 한세주의 곁을 맴돌았다. 심지어 유진오는 개의 몸 속으로 까지 들어가 한세주와 티격태격 하며 '브로 케미'를 뛰어넘는 '견공 케미(?)' 까지 선보였다. 인간과 유령, 심지어 동물까지 넘나들며 만들고 있는 유아인과 고경표의 케미는 신비로운 '시카고 타자기'의 내용과도 딱 맞아 떨어진다.
'힘쎈여자 도봉순'의 뒤를 이어 지난 21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맨투맨'(연출 이창민, 극본 김워석)의 중심에도 미스터리한 경호원 김설우 역의 박해진과 톱스타 여운광 역의 박성웅이 만들어내는 브로맨스가 있다. 22일 방송에서는 김설우가 여운광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멋지게 구해내며 방송 2회만에 브로맨스에 불을 활활 지폈다.
특히 여운광이 운전하는 씬을 촬영 중 핸들과 브레이크의 결함으로 막다른 길에서 추락할 위험에 처하자 김설우가 운광의 차 앞으로 돌진해 충격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장면에서는 애틋함 마저 폭발했다. '대놓고 브로맨스의 끝판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에게는 벌써부터 '설운도 커플'이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OCN 오르지널 드라마 '터널'(연출 신용휘, 극본 이은미)에서는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오게 된 열혈 형사 박광호 역의 최진혁과 냉정하고 날카로운 현재의 형사 김선재 역의 윤현민이 형사 브로맨스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김선재를 그저 'X가지 없는 놈'이라고만 생각했던 박광호는 그가 과거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사건의 피해자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의 몸을 던지면서까지 김선재를 지켰다. 김선재 역시 아내를 잃게 된 박광호의 아픔을 알게 된 후 어디있는지 알 수 없는 박광호의 딸을 찾기 위해 먼저 나서기도 했다. 만날 때 마다 으르렁 거리기만 했던 두 사람이 서로의 비밀과 상처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면서 브로맨스에 더욱 불이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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