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한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이 모 PD의 유가족이 CJ E&M의 사과를 요구했다.
18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tvN '혼술남녀' 조연출 故이 PD의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대책위원회 측은 "'혼술남녀'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드라마라고 했지만, 제작환경은 혹독한 정글이었다. 장시간 고강도 노동, 그리고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곳이었다. 이 PD는 고통스러운 현장을 견디기 어려워했다.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렵게 일했고 주변에서 괴롭힘을 당했다. 폭언을 당하면서 꿋꿋하게 버텼다. 심지 굳은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이 PD의 업무 메신저와 통화 내역 등을 근거로 "55일 동안 그가 쉰 날은 단 2일뿐으로 추정된다"며 "'언어폭력'과 '괴롭힘'도 있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 PD의 어머니는 "아직도 아들이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했다.
대책위는 CJ E&M에 "책임 인정 및 공식 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징계 및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그러나 CJ E&M 측은 유가족 측의 공식 질의에 "이 PD가 조연출 중 신입 PD 그룹으로서 4명이 2명 2교대로 근무했다"며 "타 프로그램 대비 근무 강도가 특별히 높은 편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또한 "이 PD가 팀 내에서 모욕 등을 경험한 적은 없다"며 "연출팀 내에서 갈등이 없지 않았으나 이는 이 PD의 성격, 근무 태만의 문제이고 이례적인 수준의 따돌림, 인권침해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한편 '혼술남녀' 조연출이었던 이 PD는 드라마가 종영한 이튿날인 지난해 10월 26일 자살한 채 발견됐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