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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넥센 또 5연패,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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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두번째 5연패. 넥센 히어로즈는 왜 흔들릴까.

연승과 연패는 길 수록 좋지 않다. 연승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고, 연패가 길어지면 팀 분위기가 크게 처진다. 물론 장기전인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연승과 연패는 어느 팀이나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즌초 넥센의 행보는 조금 특이하다.

개막 5연패에 빠졌던 넥센은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를 상대로 5연승을 거뒀다. 5연패 후 5연승.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kt와의 3연전 마지막날 마무리 김세현이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한 후 다시 5연패다. 지난 주말 광주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모두 지고, 인천 원정길에 올랐다.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도 선발 오주원이 무너지고, 타자들은 메릴 켈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완패했다.

묘한 엇박자다. 딱 꼬집어 어느 하나가 문제점이라고 지적하기 힘들 정도다. 장정석 감독 역시 "야구라는 게 다 그렇듯이, 연승을 할 때는 뭐든지 잘되고 연패를 탈 때는 뭘 해도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근본적인 문제점은 흔들리는 선발진이다. 부진한 션 오설리반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한현희를 투입했다. 한현희가 첫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으니 결과적으로는 성공이다. 그러나 오설리반이 불펜으로 등판한 경기에서 역전을 허용했고, 패배로 이어졌다. 또 오주원도 3경기 연속 불안하다. 앞선 2경기에서 4이닝 4실점,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오주원은 SK를 만나 6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초반에 연거푸 실점을 하니 손을 쓰기 어려웠다.

타자들은 꾸준히 잘치고 있지만, 출루율이나 타율에 비해 득점이 많이 나는 구조는 아니다. 넥센은 병살타 14개로 SK, 롯데와 1,2위를 다투고 있다. 5연승 기간 때 보여준 모습처럼, 몰아치면 무섭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동반 침체가 찾아온다. 장정석 감독이 "점수를 많이 내고 편하게 이기는 것도 좋지만, 팽팽한 투수전을 통해 타이트한 경기를 이기는 것이 자주 나와야 한다"고 우려했던 이유다.

일단은 연패를 끊어야 한다. 넥센은 언제든지 상승세를 탈 수 있는 팀이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1승이 중요하다. 넥센은 부진한 오설리반과 대니 돈을 2군으로 내리고, 조상우를 콜업하는 '한 수'를 띄웠다. 시즌 초반 반등을 위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