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우먼파워'의 선봉 장예나(28·김천시청)-이소희(23·인천공항공사)가 2017 MBN 여성스포츠대상 3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장예나-이소희는 같은 종목의 정경은-신승찬과 함께 침체된 한국 배드민턴의 희망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대표팀 후배 정경은-신승찬의 동메달 획득을 지켜봤던 장예나-이소희는 지난 3월 열린 전영오픈서 정상에 오르며 아쉬움을 털었다.
전영오픈은 영국에서 1899년 시작돼 118년의 역사를 가진 배드민턴 세계대회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12년 남자복식 정재성-이용대 이후 5년 만이었다.
그동안 한국은 줄곧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작년 이 대회에서도 이용대-유연성의 남자복식 동메달이 유일한 수확이다. 여자복식이 전영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08년 이경원-이효정 이후 9년 만의 희소식이기도 하다.
특히 장예나-이소희가 전영오픈 결승에서 물리친 덴마크 강호 카밀라 리테르 율-크리스티나 페데르센은 리우올림픽 8강전서 장예나-이소희를 탈락시킨 바 있다. 이번 전영오픈에서 기분좋게 설욕한 셈이다.
3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장예나와 이소희는 "연달아 값진 상을 받아 기쁘다"면서 "올해 첫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대회이자 배드민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제대회에서 거둔 우승이어서 더욱 값지다. 본격적으로 시즌이 시작했는데 올해는 더욱 노력해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여성스포츠대상 심사위원장인 최윤희 한국여성스포츠회장은 "두 선수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한 배드민턴 여자복식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 붐을 일으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2012년 제정된 'MBN 여성스포츠대상'은 여성 스포츠 활성화와 여성 스포츠인의 발전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월 국내 여성 스포츠를 빛낸 선수들을 월간 MVP로 선정하며 1년 동안 한국 여성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 선수들과 함께 12월 연말 시상식을 통해 8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