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베테랑 배우들의 저력이 확인된 한 회였다!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엄정화와 전광렬이 다양한 감정으로 가득한 캐릭터의 복합적인 면모를 명품 열연으로 소화하며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지난 16일 방송된 '당신은 너무합니다' 14회에서 유지나(엄정화)의 아들 이경수(강태오)의 존재가 급부상하며 격렬한 감정적 고통에 빠지는 지나의 모습이 선 굵은 서사로 그려진 가운데, 이와 더불어 이 같은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박성환(전광렬)이 광기 어린 지나의 모습에 함께 고통스러워 하는 장면이 인상 깊게 펼쳐져 눈 뗄 수 없는 순간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 눈길을 끈 것은 감정의 진폭이 큰 상황에 맞닥뜨린 캐릭터의 고통을 호연으로 소화한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욕망에 따른 삶을 사느라 눈 먼 아들을 버리고, 그런 자신을 스스로가 용서할 수 없는 지나의 복합적인 감정이 배우 엄정화의 폭발적인 연기와 만나 그야말로 명장면으로 탄생했다. 엄정화는 자신의 아킬레스건이 건드려진 상황 속에 극단적 분노를 드러내면서도 그런 자신을 붙드는 박성환을 상대로 일부러 감정을 자극하고 도발하는 광기 어린 모습으로 상상할 수 없는 고통에 휩싸인 캐릭터의 감정을 적확하게 표현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런 유지나를 지켜보며 안쓰러운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박성환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모 또한 단연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지나의 과거를 모두 알고 있는 성환은 극도의 고통 속에 상처받은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는 지나를 지켜보며 다그치고 분노하면서도 연민을 거두지 못하는 어른의 사랑법으로 매력적인 캐릭터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 같은 모습은 배우 전광렬의 힘과 무게가 느껴지는 열연을 통해 표출되며 깊이감 있는 연기란 무엇인지를 실감케 했다.
이 같은 배우들의 열연과 흡입력 강한 스토리 전개에 힘입어 이날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전국 시청률 12.9%, 수도권 13.0%(닐슨 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키며 상승세를 기대케 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전개 또한 주목케 했다.
한편,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불꽃같은 인생을 사는 스타가수와 그녀의 모창가수가 유행가 가사처럼 애증과 연민으로 얽히며 펼치는 달콤쌉싸름한 인생 스토리를 담아낼 드라마로, '금 나와라 뚝딱', '여자를 울려' 등의 작품을 통해 탄탄한 필력을 자랑해 온 하청옥 작가와, '욕망의 불꽃',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 등 MBC 주말드라마 흥행불패 신화를 써온 백호민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엄정화, 장희진, 강태오, 전광렬, 정겨운, 손태영, 조성현 등이 출연하며 매주 토,일요일 저녁 8시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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