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가 '2전3기'에 성공했다. 올시즌 세번째 등판만에 귀중한 첫승리를 따냈다. 1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5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5대3으로 승리했고, 오간도는 시즌 첫승(1승1패)을 따냈다. 한국 무대 3경기만에 웃었다. 승리 뿐만 아니라 고질로 여겨졌던 투구수 문제와 45개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는 직구 스피드 저하도 단번에 해결했다.
오간도는 경기후 "첫 승이 기쁘다. 선발을 위해 몸상태는 거의 적응했다. 현재 100구 가능하다. 앞선 2경기 많이 배웠다. 날씨 영향없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후 "오간도 구종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하주석 정근우가 돌파구를 잘 만들어줘 승리로 이끌수 있었다. 신성현 교체후 호수비가 좋았다"고 말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는 4⅔이닝 4실점(1일 두산 베어스전, 투구수 90개), 5이닝 5실점(6일 NC 다이노스전, 투구수 98개)으로 부진했다. 투구수는 5회를 넘기기 전에 이미 한계치에 다다랐다.
오간도는 직구와 슬라이더의 단조로운 패턴, 그리고 경기중반으로 들어서면 떨어지는 구속이었다. 힘이 떨어지면 직구가 높아지며 통타당하는 수순을 밟아왔다.
이날만은 달랐다. 오간도는 경기초반부터 150㎞ 안팎의 강력한 직구와 140㎞ 안팎의 고속 슬라이더로 삼성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1회와 2회는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 4회에는 2사 1,2루였지만 내야 직선타로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투구수는 다소 많았지만 이전보다는 효과적이었다. 1회 20개, 2회 15개, 3회 13개, 4회 17개, 5회 10개로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구속 역시 1회 최고 151㎞를 뿌렸고, 3회 150㎞, 4회 149㎞, 5회 148㎞, 6회에도 삼성 4번 이승엽을 상대로 병살타를 이끌어낼 때 시속 149㎞의 빠른볼(86구째)을 던졌다. 7회에도 148㎞가 나왔고, 7회까지 96개의 볼을 뿌렸다. 투구수도 준수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수년간 주로 불펜으로 뛰었던 오간도는 겨우내 선발전환 준비를 했다. 하지만 한화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그 시간을 훨씬 앞당긴 셈이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