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볕아래 부드러운 바람이 상큼하다. 4월 중순, 벚꽃이 꽃비 되어 흩날리는 낭만의 계절엔 복사꽃, 배꽃, 사과꽃, 앵두꽃 등 화사한 과일 꽃도 다투어 피어오른다. 걷기 좋은 시즌, 봄바람 속에 꽃길따라 걷는 기분이 가뿐하다. 마침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이달에 걷기 좋은 걷기여행길 10곳을 선정한다. 4월은 봄의 한가운데서 아름다운 꽃길과 초록 숲길을 만나는 시기로, 따뜻한 봄을 즐기기에 좋은 길들을 선정하였다. 겨우내 쌓인 잿빛 기운 털어버리고 봄내음 가득한 길로 나서보자.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1. 남산둘레길 (서울 중구, 용산구)
서울에는 운치 있는 벚꽃길이 여러 곳 있지만 그중 남산을 빼놓을 수가 없다. 남산의 진면목은 남산둘레길에서 찾을 수 있다. 남산둘레길은 누구나 걷기 좋은 북측순환로, 이야기가 있는 역사문화길, 남산의 자연환경을 엿볼 수 있는 자연생태길과 야생화원길, 그리고 산림숲길로 이어진다. 이 길을 걸으면 '서울에 이런 곳이?' 라는 감탄을 하게 된다. 특히 4월 초· 중순까지는 남측순환로 벚꽃이, 그 이후로는 다양한 꽃망울이 하나둘 터져 환상적인 봄나들이 길이 열린다.
◇코스경로 : 국립극장 입구~남측 숲길 입구~남산약수터 쉼터~야외식물원~사색의 공간 입구~소월시비 쉼터~북측순환로입구(케이블카)~북측순환로 입구(버스)( 총 7.5㎞, 2시간 30분소요 ,난이도 보통)
◇문의 : 서울시 공원녹지사업소(02-3783-5993)
2. 부천둘레길 1코스 (경기도 부천시)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부천들레길 1코스는 숲길을 따라 걸으며 생태와 향토유적 탐방에 좋은 길이다. 길이 시작되는 청동기, 철기시대 유적지인 고강선사유적공원은 봄철 철쭉이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조선 제9대 왕인 성종의 다섯째딸 '경숙옹주 묘'로 길이 이어진다. 부천시와 서울시 경계를 따라 이어진 숲길에서 녹음을 맞이하고 길 후반부에는 부천의 대표산인 원미산 진달래동산에서 분홍빛 꽃사태와 마주 할 수 있다.
◇코스경로 : 고강선사유적지~경숙옹주묘~까치울정수장~부천무릉도원수목원~청소년수련관~진달래동산~원미정~소사역(총 9km, 2시간 30분소요, 난이도 보통)
◇문의 : 부천시 푸른도시사업단 녹지과 산림팀(032-625-3572)
3. 원적산둘레길 (경기도 이천시)
경기도 이천 정개산과 원적산의 임도를 이용해 조성된 둘레길이다. 길 폭이 넓고 완만해서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걷기에 좋은 길이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 둘레길 코스는 신둔면 넉고개에서 출발해 백사면 도립리 산수유마을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산수유마을 입구부터는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산수유 둘레길이 이어져 산수유꽃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산수유꽃은 4월 초부터 온 마을을 노랗게 물들이며 화사한 봄기운을 연출한다. 코스 거리가 길어 부담되는 경우 산수유둘레길만 이용해도 좋다.
◇코스경로 : 주차장~범바위 약수터~작은재골~도리봉~미금골~원적들~낙수재~육괴정~산수유마을 입구(산수유둘레길)(총 10.7km<산수유둘레길 5.8km>, 3시간 30분<산수유둘레길 1시간 30분>소요, 난이도 보통)
◇문의 : 이천시청 축산임업과(031-644-2635)
4. 해파랑길 39코스 (강원도 강릉시)
강원도 강릉 해파랑길 39코스는 솔바람다리를 출발해 사천진리해변공원까지 이어진다. 커피로 유명한 안목항을 비롯해 경포호수 주변을 걷는다. 여기서 허균 허난설헌 생가와 경포대를 거쳐 가게 된다. 경포대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꽃길로 4월이면 벚꽃축제가 열린다. 꽃길은 경포호수를 따라 4.3km나 이어져 호수와 길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코스경로 : 솔바람다리~허균·허난설헌기념관~경포대~사천진리해변공원(총15.9km, 5시간 30분소요, 난이도 쉬움)
◇ 문의 : (사)한국의길과문화 (02-6013-6610), 강릉시 관광과(033-640-5126)
5. 충청도양반길 1코스, 2-1코스 (충청북도 괴산군)
산세 수려한 충북 괴산군의 명품길이다. 산막이옛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충청도 양반길은 계속 이어진다. 허공을 걷는 듯 아찔한 양반길출렁다리를 지나고, 달천을 따라 이어지는 호젓한 숲길을 만나게 된다. 강 사이로 마주보는 사모바위(신랑바위)와 선유대족두리바위(신부바위)를 보면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하는 견우와 직녀를 떠올리게 된다. 초록 잎이 하나 둘 돋아나는 4월의 달천은 마음마저 상쾌하게 만드는 한 폭의 풍경화와도 같아 길을 걷다보면 절로 힐링이 된다.
◇코스경로 : 괴산댐~산막이옛길~갈론마을~양반길출렁다리~운교리 목교~덕평삼거리(총 14.5km, 4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문의 : 괴산군청 문화관광과(043-830-3451)
6. 서산아라메길 1코스 (충청남도 서산시)
충남 서산군의 대표적인 걷기길이다. '2012 우리 마을 녹색길 Best 10'에 선정될 정도로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유적이 풍부하다. 유기방가옥, 유상묵가옥, 마애여래삼존상, 보원사지, 개심사, 해미읍성으로 이어지는 길은 우리의 전통가옥과 불교문화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다. 용현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의 상쾌하고 맑은 공기가 피로를 풀어준다. 4월의 개심사는 청벚꽃, 겹벚꽃, 왕벚꽃 등 벚꽃놀이의 향연이 펼쳐진다.
◇코스경로 : 유기방가옥~선정묘~유상묵가옥~용현계곡입구~서산용현리마애여래삼존상~보원사지~개심사~임도접경지~해미읍성북문~해미읍성주차장(총 18km, 6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문의 : 서산시청 문화관광과(041-660-2373), 해미관광안내소(041-688-3069)
7.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전라북도 무주군)
전북 무주군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은 금강을 따라 펼쳐진 초록의 향연을 만끽하며 걷는 길이다. 특히 금강 벼랑을 따라 걷는 벼룻길은 봄이면 '눈곱만큼도 지루할 틈 없는 길'로 발품이 아깝지 않다. 또한 이곳은 반딧불이 고장으로 아름다운 산과 들, 맑고 깨끗한 강물을 벗 삼아 걷는 즐거움이 있다.
◇코스경로 : 도소마을~대문바위~부남면소재지~벼룻길~각시바위~상굴암마을~굴암삼거리~잠두마을~요대마을~남대천~서면마을(총 19km, 6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문의 : 무주군청 환경관리과(063-320-2330)
8. 땅끝천년숲 1코스 (전라남도 해남군)
국토순례시발지 땅끝마을 맴섬에서 출발하여 미황사까지 이르는 길이다. 도솔암을 지나 미황사를 가기 위해서는 기암괴석을 병풍처럼 두른 달마산의 능선을 따라 움직여야 한다. 능선 중간에 돌멩이가 폭포수처럼 흘러내린 그림 같은 풍광을 만날 수 있다. 걷기여행은 미황사에서 출발해 땅끝마을에 도착하는 편이 좋다.
◇코스경로 : 땅끝마을~도솔암~미황사(미황사에서 출발하는 것을 추천)(총 15.4km, 5시간 30분소요, 난이도 매우 어려움)
◇문의 :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329)
9. 창원둘레길 진해드림로드 1~2구간 (경상남도 창원시)
벚꽃은 경남 진해의 상징에 다름없다. 4월이 되면 진해 군항제로 인해 경화역로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진해에서도 복잡함 대신 여유롭게 초록과 벚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진해드림로드이다. 걷기 좋은 임도와 숲길을 만나면서 남해안의 아름다운 풍광은 덤이다. 드림로드는 걷다보면 장복하늘마루길, 천자봉 해오름길, 백일아침고요산길, 소사생태길과 한 지점에서 반갑게 만나게 된다.
◇코스경로 : 장복산공원 위(삼밀사 옆)~하늘마루입구~편백숲 쉼터~안민도로(안민휴게소)(총 14.5km, 5시간 30분소요, 난이도 보통)
◇문의 : 진해구 공원산림과(055-548-4661)
10. 쫄븐갑마장길 (제주 서귀포시)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조성된 길로, 최상급 말들을 길러내던 이곳의 지리적 특성을 잘 이용한 길이다. 제주만의 특별한 숲길인 곶자왈은 물론이고, 억새로 유명한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은 풍광이 장관이다. 그 옛날 각 목장의 경계를 이루던 돌담과 편백 숲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온 몸이 힐링되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4월이면 길의 시종점인 녹산로를 따라 벚꽃터널과 유채꽃밭이 장관을 이룬다.
◇코스경로 : 조랑말체험공원~가시천(곶자왈)~따라비오름~잣성길~큰사슴이오름~꽃머체~조랑말체험공원(총10.3km, 3시간 30분소요, 난이도 보통)
◇문의 : 가시리유채꽃만들기추진위원회(064-787-1665)<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