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복면가왕' 노래할고양이 단 1표 차이로 가왕 2연승에 성공했다. 김탁구의 정체는 가수 구자명이었다.
26일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가왕 '장화신고 노래할고양'의 연승을 저지하러 나선 복면가수 4명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2라운드 첫 대결은 '쓴맛을 보여주마 한약도령'와 '2017 미스코리아 진달래'가 맞붙었다. 한약도령은 버즈의 '남자를 몰라'를 선곡, 남자의 절절한 가슴을 노래했다. 진달래는 휘성의 '위드미(With Me)'를 선곡해 풍부한 소울을 과시하며 열창했다.
판정단 투표 결과 진달래가 한약도령을 꺾고 가왕후보전에 올랐다. 복면을 벗은 한약도령의 정체는 배우 온주완이었다. 온주완은 "연기와 노래를 함께 하는 것은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한데, 노래만으로 무대에 서보긴 처음"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2라운드 2조 대결은 '성대저글링 서커스걸'과 '노래천재 김탁구'였다. 서커스걸은 정승환의 '너였다면'을 골라 섹시한 중저음을 선보였다. 김탁구는 YB의 '박하사탕'을 골라 거친 로커의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판정단은 김탁구의 압도적인 야성미에 일제히 기립했다. 후반부에는 더욱 강렬한 힘으로 무대를 뒤덮었다.
판정단 투표 결과 승리는 김탁구에게 돌아갔다. 서커스걸은 블랙핑크 로제였다. 로제는 '허리가 19인치라는데'라는 질문에 "그건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최근에 재본 결과 24인치"라며 멋적게 웃었다.
3라운드 가왕진출전에서 맞붙은 진달래와 김탁구의 무기는 둘다 직구였다. 진달래는 인순이의 '아버지'를 골라 깊은 중저음과 가슴시린 음색을 선보였다. 김탁구는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을 선곡, 상남자의 샤우팅으로 판정단의 가슴을 강타했다.
승리는 김탁구에게 돌아갔다. 진달래의 정체는 뮤지컬배우 겸 가수 리사였다. 리사는 "사랑하긴 했었나요로 데뷔했는데, 이후 뮤지컬도 많이 하고 노래도 발표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연승에 도전하는 가왕 '노래할고양'은 박효신의 '눈의꽃'을 꺼내들었다. 노래할고양의 섬세한 감성과 절절한 호소력이 듣는 이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투명한 목소리가 잔잔하게 마음을 적셔들었다.
카이는 "노래할고양은 유리구슬 같다. 반짝반짝한 유리알 같은 느낌이다. 목소리와 떨림, 미세한 숨결의 감동이 대단했다"며 "김탁구는 허벅지가 운동선수 같다. 소리를 이끌어내는 힘의 근원이 하체다. 안정적이면서 속이 꽉 차 있다"고 감탄했다. 윤정수는 '다시 한번 보증 설곳을 택해보라'는 말에 "김탁구를 선택하겠다. 보증서는 사람은 인주 색깔에 끌리기 마련"이라며 웃었다. 신봉선은 "너무너무 추운 밤에 사람하나 다니지 않는 거리에서 오갈데 없는 고양이가 혼자 걸어가는, 따뜻한 곳을 찾아 헤메는 고독하고 쓸쓸한 음색"이라고 평했다.
김현철은 "100곡을 부르면 100곡을 다 다르게 자기만의 발라드를 부를 가수다. 사랑을 하는데 아무도 자기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데, '내 마음이 이럴 뿐인 거죠'라는 가사가 너무너무 와닿았다. 박효신씨의 울부짖음도 좋았지만, 가왕은 완전 심장을 때렸다"고 찬사를 보냈다.
판정단 판정 결과 50대49, 한 표 차이로 노래할고양이 2연승을 달성했다. 노래할고양은 "1표 차로 이겼으니까, 다음 번엔 더 많은 표차로 이길 수 있도록 좋은 무대를 준비해오겠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가면을 벗은 김탁구의 정체는 구자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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