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됐다.
강원FC 공격수 정조국(33)이 한 달 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강원은 '지난 2일 울산 현대전에서 부상한 정조국이 정밀진단 결과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조국은 울산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경기 시작 21분 만에 더 이상 뛰기 어렵다는 신호를 벤치에 보낸 뒤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정조국은 최소 한 달 가량 그라운드에 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강원에겐 정조국의 빈 자리를 채우는 게 급선무다. 2선에는 이근호 김경중 김승용 문창진 등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골'을 가져올 해결사 자리에 정조국 만큼이 무게감을 가진 선수는 없다.
과연 누가 정조국의 공백을 메울 것인가. 자연스레 외국인 공격수 디에고에 눈길이 쏠린다. 디에고는 울산전에서 정조국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아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서 강원은 후반 막판 울산 이영재에게 결승포를 얻어맞으며 1대2로 패했다. 하지만 빠른 발과 개인기, 투지 넘치는 돌파를 선보인 디에고의 활약은 충분히 주목 받을만 했다.
최윤겸 강원 감독이 어떤 변화를 줄 지도 관건이다. 정조국은 큰 체격과 노련한 위치 선정, 결정력을 앞세우는 반면 디에고는 스피드와 돌파, 몸싸움을 즐긴다. 2선과 연계에서는 발재간이 좋은 디에고가 적합하지만, 크로스 등 제공권 장악 능력이 정조국보다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
최 감독은 "디에고는 아직 적응 중이다. 연계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후반 교체로 활용하며 감각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했다. 2선에 배치된 이근호가 원톱 역할 수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2선 중앙과 측면으로 자리를 바꿔 설 수 있다는 점에서 '제로톱'에 가까운 전략으로 나설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