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의 하나다. 가지런한 치아, 바른 턱은 환한 얼굴, 준수한 외모, 긍정성과도 연결된다. 실용성 높은 치아 이야기를 이중규 단국대 치대 외래교수와 함께 다뤘다.
대부분 방문을 가장 꺼려하는 병원이 치과이다.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등은 한 번 진료 비용이 몇 천원에서 몇 만원에 불과하고, 큰 질환이라도 상당수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그렇기에 병원 문턱을 넘는 데 부담이 적은 편이다.
반면에 치과는 많은 사람이 방문 전부터 고민한다. 주위 이야기를 통해, 또는 직접 경험한 고비용 부담 탓이다. 단순하게 치아 스케일링이나 충치 한두 개 치료를 생각했으나 많은 치아를 손봐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비용은 몇 천원이 아니라 수백만 원에 이를 수 있다. 이는 치아의 특수성과 국민건강보험 제도와 연관이 있다.
인체는 스스로 치유 능력이 있다. 몸의 세포는 자정작용, 재생작용이 있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거나 배탈이 난 경우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아는 자연 재생이 되지 않는다.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치유되지 않는다. 영구치에 금이 가거나 충치 등의 손상이 생기면 치료가 불가피 하다. 치아가 빠지면 틀니나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 턱뼈의 비정상 발달, 치아의 심한 왜곡 등은 하악수술이나 상악수술 때로는 양악수술이 필요하다. 치열이 고르지 않으면 교정술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발음, 저작, 소화기능의 문제가 발생한다. 또 얼굴의 비대칭 등으로 인한 외모의 자신감 저하, 소극적인 대인관계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처럼 치아는 손상되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게 되는데 치료시기를 미루면 치아가 더 손상돼 경제적, 육체적 부담이 더해진다. 치아 치료의 재료는 고가에다 치료 기간이 길고 치과 치료 대부분은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부담이 크다.
현재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과 영역은 치아 우식증, 치주질환 처치, 발치, 20세 이상의 치석제거, 노인의 임플란트 등이 대표적이다. 치아 우식증의 경우 치료를 위한 아말감, 자가중합형 레진 충전, 신경치료 등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일부 치료 재료는 비보험이다. 임플란트는 보험이 65세부터 적용되는데 평생 2개가 가능하다. 그러나 완전 무치악의 경우는 보험 대상이 아니다. 스케일링은 20세 이상이 1년 1회 가능하다. 어금니 실란트 건강보험은 18세 이하가 대상이다.
치아는 유전이나 섭생 등의 환경 요인으로 인해 상하게 된다. 가장 흔한 충치는 국민 10명 중에 한두 명꼴이다. 치료를 한 경우도 해마다 500만 명에서 600만 명 사이에 이른다.
치과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국민건강보험 적용 확대다. 하지만 공익이 목적인 국민건강보험은 지원 형평성과 재원 등의 문제로 확대를 당장 기대하기는 무리다.
그렇다면 소비자인 환자가 먼저 건강보험적용 여부를 꼼꼼하게 따지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고가 치료인 양악수술 비용은 1천만원을 넘길 수 있는데. 만약 보험이 적용되면 수술 방법과 범위에 따라 다르지만 자기부담금을 300만원 내외로 줄일 수 있다.
이중규 더페이스치과 대표원장은 "건강평가심사원의 원칙에 따라 보험적용을 받기 위해선 여러 자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행정에 밝은 병원을 찾아 기준 적합자 확인부터 각종 자료 수집, 보험 청구까지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현실적인 보험적용 혜택을 받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