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쟁반걸스 유닛 만들면 안돼요?'
'해피투게더3' 15주년 특집의 마지막 편인 '쟁반 노래방 리턴즈'에서 혜리-유라-하니-세정-소미가 대세 걸그룹 어벤저스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30일 방송한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에서는 '레전드 리턴즈' 3부작의 마지막 타자인 '쟁반 노래방 리턴즈'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세 걸그룹 멤버들인 혜리-유라-하니-세정-소미가 출연해 추억의 '책가방 토크'와 '쟁반 노래방' 게임을 펼쳤다.
혜리-유라-하니-세정-소미는 학창시절 연애사부터 댓글 조작 경험, 청소년기의 말도 안되는 일탈 과정을 너무나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수줍은 걸그룹 소녀는 없었다.
하니는 '학창시절 나는 짝사랑을 해본 적이 있다'는 질문에 첫사랑 오빠의 실명까지 공개했다.
하니는 "초등학교 4학년때 함께 철인 3종경기를 하던 오빠를 짝사랑했다"며 "내가 그 오빠가 찬 축구공에 맞아서 다쳤었는데 얼굴에 흉터가 난 걸 보고 나를 책임지겠다고 했었다"면서 풋풋하고 순수했던 첫사랑 스토리로 현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이어 "최근에도 연락하고 지낸다. 그분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철인 3종경기 국가대표"라며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허민호"라고 첫사랑의 정체를 밝혔다.
하니는 '오빠가 지금도 책임진다고 하느냐'는 MC들의 질문에 "그런 깊은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전현무는 "내일 그분 이름이 실검이다"라고 예언을 덧붙였다.
혜리는 자신 때문에 다른 학교 남자들이 싸움을 벌였던 사연을 고백했다. 혜리는 "중학교 때 다른 학교 친구와 사귀고 있었는데 나를 좋아하던 우리 학교 남학생과 싸웠다더라"고 털어놨다. 소미는 "초등학교 때 남학생 두명이 나를 동시에 좋아했다. 당시에 굉장히 세련된 방법으로 싸우더라. 제가 오면 서로 의자를 빼주려고 하고, 소미의 어떤 면이 좋으냐며 서로 논리 배틀을 펼쳤다"며 "이후 태권도 주장하고도 5분 남친이 된 적이 있다. 너무 좋아서 사귀자고 했다가 5분 뒤에 문자로 헤어지자고 한 적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댓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가감없이 털어놨다. 혜리는 '자신의 기사에 댓글을 단 적이 있다'는 질문에 "전 정말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일진설' 같은 댓글이 달렸다. 정말 아니기 때문에 해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전 동창인데요'라는 글을 쓰며 '그런 애 아니다'라는 내용을 대댓글로 단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세정도 동감하며 "저도 쌍꺼풀 수술했다고 단언하는 댓글에 '동창'을 핑계대고 댓글을 달았는데 곧바로 '너 세정이니?'라는 댓글이 달려 당황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걸그룹 3대 천하장사 하니 vs 혜리 vs 세정의 힘대결도 볼거리였다. 최종 승자는 힘세정. "어릴때 매일 인삼과 꿀을 넣은 우유를 매일 마셨다"는 세정의 손을 잡은 혜리와 하니는 "큰 나무를 잡는 것 같다"며 당황해 했고, 결국 세정은 두 사람에 이어 박명수까지 팔씨름으로 이기는 괴력을 과시하며 걸그룹 장사 자리에 올랐다.
이날 다섯 사람은 청소년기의 일탈 에피소드와 엄마 얼굴도 모두 공개하며 풋풋하면서도 솔직발랄한 토크를 선보여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대미는 쟁반노래방이 장식했다. 자꾸 가사를 틀리는 소미가 구멍으로 전락했지만, 15주년의 기적을 보여주며 결국 10번만에 기적처럼 성공해 모두가 환호했다. 특히 마지막 10번째 도전을 앞두고 '국민 MC' 유재석이 혜리의 과도한 어깨춤에 넋을 잃어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할 만큼 그녀들의 에너지는 활기찼다.
시청자들은 "대세 걸그룹 어벤져스가 모여 '쟁반걸스'를 결성해줘도 좋을 것 같다", "밝고 솔직한 에너지에 '해피투게더'의 15주년이 빛났다" 등의 반응으로 그녀들의 솔직 발랄한 매력에 빠져든 모양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