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봄에 들어섰지만, 건강관리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봄은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의 차이가 커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 계절이기 때문이다. 외부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면역력이 저하되면 감기나 피부질환과 같은 각종 질환에 쉽게 걸릴 수 있다.
일교차가 큰 외부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면, 우리 몸은 이에 적응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한다. 그러나 외부 환경이 지나치게 급변하면 많은 에너지가 소비돼 정상적인 면역 체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실제로 온도와 습도가 인체 면역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상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나 낮아지고,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다.
한의학에서도 기후의 변화가 우리 몸의 적응 범위를 벗어나면 병의 외적 원인이 된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환절기 때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먼지, 기생충, 곰팡이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력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단아안한의원 관악점 정인호 대표원장은 "면역력이 약화됐을 때 걸릴 수 있는 질환 중에는 안면마비도 있다"며 "안면마비, 안면신경마비로도 불리는 구안와사는 추울 때 입이 돌아간다고 표현할 정도로 대표적 겨울철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면역력을 담당하는 자율신경계가 쉽게 교란되는 환절기에도 발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통계에 따르면, 30대에서 60대까지의 구안와사 환자 수가 3/4을 차지한다. 과거에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층이 주로 걸린다고 알려졌지만, 현재는 주요 경제인구가 환자의 대다수다. 이는 다양한 요인으로 면역력이 현저히 낮아져 젊은 층에서의 발병률이 높아진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면역력 저하로 몸이 허해지면 얼굴 쪽 경락의 기혈에 순환장애가 생겨 안면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날이 따뜻해도 풍한(風寒)이 몸에 스며들지 못하도록 보온에 신경 써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철저한 예방에도 불구하고 안면마비가 발생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관련 질환에 중점 특화된 한의원이나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3~4주 내 차도가 없으면 완전마비로 이어져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완치가 힘들고, 치료에 1년 이상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인호 원장은 "안면신경마비는 재발률이 10% 정도로 높은 편"이라며 "매선요법과 같은 침과 뜸, 온열요법 등을 통해 근육과 말초신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며 완치 때까지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정인호 원장은 SBS TV '생방송 투데이'의 '똑똑한 건강법칙?건강의 필수조건 면역력을 지켜라'에 출연, 면역력의 중요성을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