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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김진수 라인', 위기의 슈틸리케호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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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김진수 라인', 슈틸리케호의 열쇠가 될까.

지난해 9월 6일(이하 한국시각) 한국은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시리아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벌였다. 승점 3점을 노렸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0대0으로 비겼다.

당시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결장했다. 중국과의 1차전만 뛰기로 소속팀과 합의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시리아의 압박과 수비에 고전을 했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정확한 패스 플레이를 할 수 없었지만, 핑계가 될 순 없었다. 특히 측면에서 답답했다.

이청용이 왼쪽 측면에 섰으나 파괴력있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왼쪽 풀백으로 나섰던 오재석은 어색한 모습이었다. 오재석의 원래 위치는 오른쪽 풀백이다. 오른쪽 측면에 섰던 이재성이 그나마 괜찮은 활약을 펼치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과 시리아가 다시 맞붙는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예선 7차전을 벌인다. 두 팀의 분위기가 다르다. 한국은 먹구름이 꼈다. 중국전에 패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반면 시리아는 우즈베키스탄을 1대0으로 잡으면서 본선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

벼랑 끝에 몰린 슈틸리케호. 시리아전은 무조건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이번엔 손흥민이 출전한다. 손흥민은 경고 누적으로 지난 중국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좋은 파트너도 생겼다. 바로 김진수(전북)다. 김진수는 중국과의 최종예선 6차전에 선발로 나서면서 지난해 3월 레바논전 이후 1년여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우려가 있었다. 비록 올 시즌 전북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1년의 A대표팀 공백은 무시할 수 없었다.

실력으로 입증했다. 김진수는 참혹했던 중국전의 유일한 수확으로 떠올랐다. 활발한 오버래핑을 바탕으로 왼쪽 공격 물꼬를 텄다. 2선 동료들과의 연계도 위협적이었다. 주고 받는 플레이를 통해 순식간에 중국 수비진을 허무는 모습도 보였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리고 최근 약점으로 지적돼온 연계 능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슈틸리케호는 시리아전을 이틀 앞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소집훈련을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전에서 손흥민을 왼쪽 측면에 배치할 공산이 크다. 김진수도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의 슈틸리케호. '손흥민-김진수' 라인이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김진수는 "손흥민과는 어렸을 때부터 오랜 시간 함께 했다. 비록 내가 1년 정도 대표팀 공백이 있어 같이 플레이를 하지 못했지만, 언제 호흡을 맞추더라도 서로 원하는 부분을 잘 안다"며 "시리아전에 나설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좋은 호흡 보일 자신 있다"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