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가 모두 패했다. 승격전쟁도 안갯속에 빠졌다.
'역대급 승격전쟁'을 예고한 K리그 챌린지가 초반부터 오리무중이다. A매치 휴식기를 뒤로 하고 25일과 26일 열린 챌린지 4라운드는 반전의 서막이었다. 강력한 승격후보로 평가받았던 수원FC, 부산, 성남이 모두 패했다. 대신 '다크호스' 경남과 아산이 치고 나섰다.
수원FC는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4라운드에서 아산에 발목을 잡혔다. 초반 선두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 3연승을 달리던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여기서 승리하면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세를 탄 송선호 아산 감독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경기"라고 했다.
팽팽했던 승부는 실수와 퇴장으로 인해 갈렸다. 수원FC는 전반 3분 임선영이 오른쪽에서 때린 평범한 슈팅을 박청효 골키퍼가 '알까기' 실수를 범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수원FC는 분위기를 바꾸며 기세가 오르는 듯 했으나 전반 29분 '캡틴' 정 훈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날카로운 역습을 중심으로 한 안정된 경기운영을 펼치던 아산은 후반 37분 정석민의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2대0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탄 아산은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던 수원FC는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전날에는 부산과 성남도 무너졌다. 부산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의 경기에서 전반 36분 내준 김 신의 골을 만회하지 못하며 0대1로 패했다. 시즌 첫 패배였다. 3경기 연속골을 넣었던 이정협의 A대표팀 차출이 아쉬웠다. 성남은 또 다시 패했다. 안양과의 원정경기에서 조석재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성남은 개막 후 무승 수렁에 빠졌다. 순위도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 틈을 타 경남의 비상이 돋보인다. 경남은 2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대전과의 경기에서 2대1로 이겼다. 후반 35분 크리스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36분 말컹이 동점골을 넣은데 이어 39분 김도엽의 결승골로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경남은 3승1무(승점 10)로 선두로 뛰어올랐다. '빅3' 다음가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듣던 아산도 승점 9점(3승1패)로 2위에 자리했다.
김병수 감독 부임 후 기대를 모았던 이랜드도 26일 홈에서 안산을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다. 초반 순위표는 일단 전망과는 다른 모습이다. 분위기가 바뀐 챌린지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