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산 베어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로 인해 '국대 베어스'가 되고 한가지 변화를 겪었다.
대표팀에 8명이나 차출되면서 호주와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 젊은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는 것이다. 올해 입단한 박치국과 김명신을 비롯해 국해성 류지혁 서예일 정진호 조수행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비행기에 올랐다.
주전선수들의 빈자리가 오히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오직 백업 한자리 맡기려고 전지훈련에 데려간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실력이 많이 늘었을 것"이라고 했다. "선배들이 없으니까 젊은 선수들이 (눈에 띄려고 그러는지) 더 열심히 하더라"고 말한 김 감독은 "국해성이 꽤 선배였다. 후배들에게 '너희들이 잠실을 알아'라며 어깨를 으쓱하더라"고 농담했다.
덕분인지 시범경기에 들어서도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함덕주는 5선발 자리를 꿰찼고 박치국은 2군에 갔지만 김명신은 구원투수 한자리를 맡았다. 국해성 정진호 조수행은 남은 외야 백업 한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고 내야에서는 류지혁 서예일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WBC로 인해 주전 선수들이 전지훈련에 빠졌지만 두산에 위기는 없었다. 오히려 '화수분 야구'라고 불리는 두산에서 젊은 선수들이 더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