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와 오주원이 4,5선발로 유력하다. 넥센 히어로즈의 2017시즌 선발진 윤곽이 보인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21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이번주 중 최원태와 오주원이 선발로 한 차례씩 등판한다"고 했다. 최원태는 23일, 오주원은 24일 kt 위즈와의 2연전에 각각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시범경기 두번째 선발 등판이다. 사실상 4,5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최원태는 지난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이닝 5안타 4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오주원은 18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4이닝 2안타 4삼진 1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넥센은 4,5선발이 확정되지 않은 채 스프링캠프부터 경쟁 체제를 꾸렸다. 외국인 '원투펀치' 앤디 밴헤켄-션 오설리반 그리고 지난해 15승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신재영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카드가 없었다. 그래서 박주현 오주원 금민철 김윤환 최원태 등이 후보로 경쟁을 펼쳤다.
오주원과 최원태가 한 차례씩 최종 점검 무대만 남겨둔 가운데, 지난해 신인으로 선발 경험을 치렀던 박주현은 불펜 활용이 확정됐다. 장정석 감독은 "박주현을 불펜으로 쓰겠다"고 못을 박았다. 좌완 김택형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된 가운데, 중간 계투진에 대한 고민도 계속될 예정이다.
오주원, 최원태가 선발진에 합류하면 5선발 체제가 구축된다. 아직은 변수도, 물음표도 많다. 밴헤켄은 안정적으로 시즌 준비에 돌입했지만, KBO리그가 처음인 오설리반은 아직 기복이 있다. 다행인 것은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환경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 신재영은 지난 16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3⅔이닝 5실점 부진했지만, 아직 테스트 중인 만큼 정규 시즌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재활 막바지 중인 한현희와 조상우의 복귀 이후 마운드 보직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넥센으로서는 기분 좋은 시나리오다. 경과가 좋은 만큼 오는 5~6월 내 1군 복귀가 목표다. 장정석 감독은 "통증 없이 돌아오는 것이 최우선이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현희와 조상우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선발진과 불펜 모두 지금보다 훨씬 강해질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