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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폐업률 증가…창업 전 본사 노하우 등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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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이 심화되면서 프랜차이즈 창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폐업률도 크게 높아졌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자료에 따르면 가맹점 수는 2012년 17만6788개에서 2013년 19만730개, 2016년에는 21만8997개로 매년 5%의 증감을 보였다.

특히 외식업의 증가가 눈에 띈다. 2012년 7만2903개이던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013년 8만4046개, 지난해에는 10만6890개로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의 48.8%를 차지했다. 문제는 폐업률도 높아지고 있다는 거다. 2015년 폐업한 프랜차이즈 식당 수는 전년(1만1158곳) 대비 18.7% 늘어난 1만3241곳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6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안정훈 진창업컨설턴트 대표는 "레드오션인 외식 창업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트렌드에 맞는 대중성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차별성, 검증된 맛과 가맹본부의 노하우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브웨이는 차별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브랜드다. 장점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메뉴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과 건강 인식 이미지 마케팅으로 입지를 다졌다. 여기에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퀄리티가 괜찮다는 점도 한몫 했다. 아이스크림전문점과 커피전문점을 콜라보한 카페띠아모도 우리나라에 젤라또 열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평가받으면서 젤라또의 차별성이 높은 브랜드다. 공장식 대량 아이스크림에 빠져있던 2005년에 천연 재료를 이용해 매장에서 매일 만드는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 젤라또를 선보였다. 젤라또는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혀주는데 최적화된 음식' 아이스크림의 본질을 단숨에 무너뜨린 대표적 메뉴다. 이같은 카페띠아모의 차별성은 이후 타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사이드 메뉴로 젤라또를 내세웠지만 홈메이드 방식을 적용하지 못하는 등 카페띠아모의 선두자리를 뺐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가 됐다.

트렌드는 소비자의 마음을 보여준다. 소비 트렌드에 맞는 창업 아이템 선정은 당연하다. 여기에 대중성은 필수다. 한식전문점 니드맘밥은 최근 트렌드인 혼밥 등 1인 소비자를 위한 독특한 매장 인테리어와 종업원 인건비 절감이라는 장점이 눈에 띈다. 주문은 매장에 설치된 식권 발매기를 이용하면 된다. 식권 발매기에는 데이터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돼 고객이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자동으로 주방에 전달된다. 친환경 죽전문점 본앤본은 웰빙 트렌드에 맞는 대중성과 차별성을 가졌다. 100% 유기농 쌀과 국산 참기름, 친환경 녹두 등을 사용하면서 가족 건강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주부나 웰빙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타깃이다. 최근 입소문이 나면서 병원이나 약국 등 특수 상권뿐 아니라 주택가 상권까지 진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검증된 맛으로 브랜드를 유지하는 경우에는 가맹본부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불경기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 1997년 창업한 이래 한·분식 패스트푸드의 선두 기업으로 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용우동의 특징은 가맹점의 수익을 우선으로 한 식자재 공급과 용우동 전용 소스를 이용한 간단한 조리시스템, 가맹점의 의견을 반영해 매년 2회에 걸쳐 개발되는 신메뉴 등이다. 아울러 모든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식자재를 중시한다는 점도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