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진출했다.
미국은 22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WBC 준결승에서 일본을 2대1로 누르고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2006년 1회 대회 8위, 2009년 2회 대회 4위, 2013년 3회 대회 6위에 각각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던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 첫 우승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미국은 23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푸에르토리코와 패권을 다툰다. 푸에르토리코는 전날 네덜란드에 연장 승부치기 끝에 4대3으로 승리했다.
1,2회 대회 우승, 3회 대회 3위에 오르며 WBC 최강자로 군림했던 일본은 1,2라운드 전승(6승)으로 준결승까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지만 전원 메이저리거들로 무장한 미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양팀 합계 10안타의 팽팽한 투수전이 다저스타디움을 뜨겁게 달궜다. 미국 선발 태너 로어크는 4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일본 선발 스가노 도모유키는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미국은 로어크에 이어 네이트 존슨, 앤드류 밀러, 샘 다이슨, 마크 멜란슨, 팻 니r 등 막강 불펜진을 앞세워 경기 중반 흐름을 잡은 뒤 9회 마무리 루크 그레거슨을 투입해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반면 일본은 7회 등판한 센가 고다이가 2이닝 동안 2안타 1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스가노의 구위에 눌려 3회초까지 1안타 무득점에 그쳤던 미국은 4회초 선취점을 뽑아냈다. 1사후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 기회를 만들었다. 에릭 호스머의 볼넷으로 2사 1,3루. 앤드류 맥커친이 스카노의 몸쪽 공을 잡아당겨 좌전적시타를 날리며 옐리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일본이 6회말 1사후 료스케 기구치의 우월 솔로홈런을 날리며 1-1 동점에 성공하자, 미국은 8회초 결승점을 뽑았다.
1사후 브랜든 크로포드의 우월 안타, 이인 킨슬러의 중월 2루타로 잡은 2,3루 찬스에서 애덤 존스가 3루수 땅볼을 쳐 크로포드를 불러들였다. 일본은 이어진 8회말 선두 우치카와 세이치의 안타로 무사 1루 기회를 맞았으나, 1사 2루서 기구치가 삼진, 계속된 2사 1,2루서 스스고 요시토모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