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개막 후 3경기에서 무패를 달렸다.
전북은 18일 오후 3시 인천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인천 원정에서 0대0으로 득점없이 비겼다. 전북 골키퍼 홍정남의 페널티킥 선방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경기는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직접관전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시리아전 A대표팀 엔트리에 공격수 김신욱, 김보경, 수비수 김진수, 이 용, 최철순 등 총 5명의 전북 소속 선수가 발탁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19일 오후 A대표팀의 중국 출국에 앞서 가장 많은 K리거 국가대표를 보유한 전북전 현장을 찾아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집중 점검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날 '슈틸리케호' 선수 5명을 포함해 에두를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내세웠다. 김신욱-에두 '투톱'이 최전방에 섰다.
전반 20분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에 에두가 쇄도했지만 타이밍이 아쉬웠다. 전반 44분 김진수의 날선 왼발 프리킥이 왼쪽 골대를 살짝 비껴났다. 인천 출신 정혁이 3개의 '최다 슈팅'을 쏘아올리며 분전했지만 전북 공격라인은 인천의 견고한 5백에 번번이 막혀 고전했다. '미추홀 파이터' 캡틴 이윤표를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이 지치지 않는 투지로 맞섰다. 인천은 2라운드 대구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김대경이 전반 8분, 부상으로 쓰러지며 문선민과 교체됐다. 인천의 웨슬리와 문선민은 역습을 노렸다. 빠른 발로 호시탐탐 전북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인천 이기형 감독은 김대중을 빼고 부노자를 투입하며 수비라인에 변화를 꾀했다. 높이를 이용해 김신욱을 효율적으로 막고, 세트피스에 '원샷원킬'로 활용할 뜻이 내비쳤다. 초반 인천이 공격 흐름을 가져갔다. 웨슬리와 문선민를 앞세운 역습이 이어졌다. '국대' 최철순의 악바리 수비가 돋보였다. 전북 역시 후반 15분 에두를 빼고 에델을 투입했다. 이재성, 이승기 등 찬스를 만들어주는 측면 자원의 부상 이탈이 뼈아팠다. 인천의 강력한 압박에 단조로운 공격이 이어지며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후반 24분 정혁 대신 고무열이 투입됐다. 후반 24분 인천 김용환의 강력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26분 인천은 뼈아픈 실수로 찬스를 놓쳤다. 문선민의 바지런한 움직임이 페널티킥을 유도해냈다. 문선민이 박스안으로 파고들던 과정에서 전북 수비 김민재가 발을 미처 빼지 못했다. 그러나 웨슬리의 정직한 슈팅을 전북 홍정남이 막아섰다. 올시즌 권순태의 급작스러운 이적 후 제1 골키퍼로 올라선 홍정남의 준비된 '폭풍 선방'이었다. 후반 30분 문선민의 역습에 이은 강력한 슈팅 역시 홍정남이 막아냈다. 판단력도 빛났다. 후반 31분 웨슬리의 아찔한 역습에선 직접 박스 밖으로 뛰어나와 볼을 처리해냈다.
인천은 후반 33분 '인천 유스' 출신 김진야를 투입하며 마지막 변화를 노렸다. 후반 35분 이후 전북의 공격이 살아났다. 경기가 뜨거워졌다. 후반 37분, 김보경→신형민→김신욱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이 가동됐다. 신형민의 크로스에 이어 김신욱이 문선에서 날선 헤딩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불발됐다. 후반 41분 김진수의 왼발 프리킥 찬스마저 무산됐다. 결국 양팀은 0대0으로 득점없이 비겼다.
12승12무12패의 양팀의 통산 전적은 12승13무12패가 됐다. 전북은 2승1무로 무패를 달렸다. 인천은 2무1패를 기록하며 마수걸이승을 4라운드로 미루게 됐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