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최장수 재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중국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마친 이튿날 기존 허정무 감독(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이 갖고 있던 2년181일의 최장수 재임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허 부총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A대표팀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국내 지도자 중 최초로 임기를 모두 채우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바 있다. 허 부총재는 앞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직후 A대표팀을 맡은 바 있다. 1, 2기를 모두 합하면 재임 기간이 4년 6개월에 이르나 단일 재임 기록은 슈틸리케 감독이 앞서게 된다
2014년 10월 정식 취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호주아시안컵 준우승, 2015년 동아시안컵 우승,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전승 등 화려한 기록을 썼다. 이후 팬들로부터 '갓틸리케', '늪축구' 등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유럽 원정에서 스페인에 1대6으로 패한데 이어 최종예선에서도 부진한 흐름을 타면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에서 0대1로 패한 뒤에는 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 다가오는 중국전을 비롯한 남은 경기서 최종예선 2위 내의 성적을 거두면 본선에서도 A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