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완벽한 아내' 조여정의 미스터리가 더욱 짙어진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KBS 미디어)에서 "언니잖아요"라는 한 마디로 소름 돋는 엔딩을 선사한 이은희(조여정). 자신의 남편 차경우(신현준)의 첫사랑이 심재복(고소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기어코 그녀를 이사 오게 만든 것.
짚어보면 처음부터 재복을 자신의 집에 끌어들이기 위해 온 우주의 기운을 모은 듯한 은희. 자신의 집을 보고 간 재복이 이사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했음에도 인테리어 담당 실장에게 "아이가 둘 있는 집에 세를 놓겠다"고 전화했고, 이후 단 두 달만 살아도 괜찮다며 적극적으로 편의를 봐줬기 때문. 물론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은 간절한 염원을 담은 행동일 수도 있지만, 이사를 결정한 재복에게 "언니는 여기로 올 수밖에 없는데"라고 말했던 것으로 보아, 그녀가 아무도 모르는 비책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 더해졌다.
지난 3회분에서 재복이 자신의 첫사랑 경우와 난감한 재회를 할 뻔했던 순간 역시 은희가 철저히 계획했던 순간으로 보인다. 재복의 기억에 따르면, 이사를 결정하기 전에는 대문 옆에 '차경우'라는 문패도 없었고 거실에 두 사람의 결혼사진도 없었기 때문. 은희는 동네 단골 갤러리에서 보내준 그림을 잠시 걸어둔 탓에 재복이 결혼사진을 못 본 것이라고 설명했었지만 말이다.
진짜 속마음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남편의 첫사랑인 재복을 집으로 끌어들이려 했고, 그 계획이 성공하자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다고 빠르게 시인, 꼬리에 꼬리를 무는 미스터리를 선사한 은희. 덕분에 오늘(14일) 밤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휠체어 사진은 은희를 향한 걱정보단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그녀의 머릿속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대체 은희는 무슨 생각으로 재복을 끌어들인 걸까.
알려주지 않았던 재복이의 아이들 이름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일찍, 그리고 완벽하게 미스터리한 판을 짜놓았던 은희. 과연 재복은 은희가 완벽하게 설계한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14일 밤 10시 KBS 2TV 제5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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