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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김민우의 태극마크 '수원과의 운명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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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을 대표하는 만큼 수원을 더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 수원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펼치겠다."

K리그 유턴파 김민우(27·수원)는 A대표팀 발탁 소감을 묻자 수원 삼성부터 앞세웠다.

"수원 삼성에 입단해서 첫 대표팀 발탁이라 큰 의미가 있다"는 그가 각별한 '애사심'을 내비치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있다.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팀 재발탁. 사실 수원 구단도, 김민우 자신도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이렇게 빨리 받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

김민우에겐 생애 가장 잊을 수 없는 골이 있다. 2014년 10월10일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2대0 승)에서 A대표팀 발탁 7경기 만에 터뜨린 A매치 데뷔골이다. 이 골은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한국대표팀 데뷔골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이후 A대표팀과 인연이 끊겼다.

지난 1월 일본 J리그 생활을 마치고 수원으로 입단할 당시 김민우는 태극마크에 대한 미련을 숨기지 않았다. "대표팀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먼저 수원의 성공을 위해, K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묵묵히 달려간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의 말대로 당장 꿈이 이뤄질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았다. 한데 수원에 입단해서 4경기(아시아챔피언스리그 2경기 포함) 출전했을 뿐인데 덜컥 부름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 7차전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민우를 포함시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일 열린 수원-전북전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가 관찰한 뒤 왼쪽 윙백 자원으로 김민우를 최종 낙점했다. 간절하게 입단하고 싶었다던 수원 유니폼을 입자마자 받아든 희소식이다. 김민우의 재발탁은 수원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밑거름이었다. 수원에서 홍 철(군입대)의 빈자리인 측면 윙백의 적임자로 연착륙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민우 발탁에 대해 "과거 대표팀을 운영하면서 왼쪽 풀백엔 왼발잡이를 쓰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김민우가 소속팀 수원에서 레프트백으로 뛰어서 이번에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우는 윙백뿐 아니라 오른쪽 날개, 섀도스트라이커까지 소화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수원이 당초 김민우를 영입하면서 검토했던 포지션은 이상호(서울 이적)의 측면 날개였다. 김민우는 개인적으로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가 더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5일 서울과의 슈퍼매치 개막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릴 때 나섰던 자리도 이상호의 오른 측면이었다.

정작 슈틸리케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은 위치는 왼쪽 풀백이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스페인 동계훈련 동안 여러차례 검증 과정을 거쳐 김민우에게 우선 적합한 자리는 왼쪽 윙백이라는 답안지를 도출했다.

앞선의 베테랑 염기훈과의 연계 플레이를 극대화할 무기로 김민우의 기량과 활동력이 팀내 최상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윙백을 맡은 적은 있어도 주로 공격형으로 뛰었던 김민우에게는 중대한 변신이었다. 결국 수원에서 홍 철의 공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성장했고 태극마크라는 보너스까지 받았다.

김민우는 "어떤 원정경기든 부담이 있고, 어려운 환경이 주어진다. 원정경기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축구선수라면 경쟁을 즐겨야 본인도, 팀도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대표팀 포지션 경쟁에서 승리할 자신 있다"고 다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