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올시즌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최형우의 영입과 발빠른 테이블세터 로저 버나디나의 영입으로 타선이 한층 짜임새와 파워를 갖췄고, 마운드도 FA 양현종이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큰 전력누수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두산 베어스를 저지할 팀 중 하나로 KIA를 꼽기도 한다.
여기서 가장 아쉬운 것은 에이스 윤석민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윤석민은 미국으로 진출했다가 2015년 돌아오면서 4년간 총액 90억원에 계약하며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2015년엔 늦은 계약으로 인해 마무리투수를 맡아 2승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엔 다시 선발투수로 돌아왔지만 어깨가 말썽이었다. 어깨통증으로 인해 4월에 3경기만에 1군에서 말소됐고, 재활을 한 뒤 8월 30일 1군에 돌아와 불펜 투수로 나섰지만 썩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12월에 통증의 원인이 됐던 오른쪽 어깨의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윤석민은 차근차근 재활을 하고 있다. 얼마전엔 괌으로 떠나 재활을 계속하고 있다. KIA는 6월 정도를 복귀 시점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빨리 올릴 생각은 없다. 앞으로도 KIA의 에이스를 맡아야하는 인물이니 어깨가 완벽하게 된 이후에 복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KIA로선 윤석민이 시즌 초부터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정규시즌 중반기에 돌아올 수 있는 에이스 카드가 있다는 것은 또다른 기대감을 갖게한다.
시즌이 구상대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 기대했던 선수가 부진을 보이거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빠져 팀 전력의 손실을 가져오기도 한다.
윤석민은 선발 투수지만 불펜도 할 수 있다. 윤석민의 복귀 시점에 선발이 불안하다면 선발투수로 나설 수도 있고, 선발이 안정돼 있고 불펜이 불안하다면 불펜투수로 나올 수도 있다. 재활과 윤석민의 몸상태에 따라 보직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KIA로선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중반이후 온다는 것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윤석민의 복귀가 화룡점정이 되기 위해선 100% 상태로의 복귀가 중요하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가 윤석민 재활의 가장 중요한 체크 사항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