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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감독 "엔리케도 2주전에는 멍청이 취급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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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 감독도 2주전에는 멍청이 취급을 당했다."

동병상련을 느낀 것일까, 아니면 똑같은 반전을 꿈꾸는 것일까. 바르셀로나의 대역전극을 바라본 아르센 벵거 아스널의 말이었다. 바르셀로나는 9일(이하 한국시각) 유럽 축구 역사를 새로썼다. 1차전에서 0대4로 패했던 바르셀로나는 홈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과의 2016~2017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6대1 대승을 거두며 극적인 8강행을 썼다. 변형 스리백 카드로 반전에 성공한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팬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벵거 감독은 10일 데일리미러를 통해 "2주 전까지만 해도 바르셀로나는 멍청이 취급을 당했다. 모든 이들은 '엔리케 감독이 떠나야해'라고 말했고, 엔리케 감독은 이를 받아 들였다. 하지만 지금, 엔리케 감독은 영웅이다. 이게 바로 감독이라는 직업이다"고 했다. 벵거 감독은 최근 계속된 부진으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벵거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에 경의를 표했다. 벵거 감독은 "나는 이 경기를 계속 지켜봤다. 사실 그들은 반 정도는 포기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어떻게 경기를 끝내는지 보고 싶었다"며 "전술적 관점에서 경기를 봤지만 경기는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으로 좌우됐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 '어떻게 된거지?' 대단한 경기였다"고 했다.

판정에 대한 아쉬움도 계속됐다. 아스널은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1대5로 패하며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그는 "만약 시오 월컷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면 경기는 요동쳤을 것이다. 파리생제르맹 선수들도 경험이 풍부하지만 흔들렸다. 2-0이었으면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도 분명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이런 경기는 멘탈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아쉬워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