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고, 놀라운 활약이었다.
청주 KB 스타즈 '슈퍼루키' 박지수가 첫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대활약 속에서도 팀이 64대79로 패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 전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에 대해 "생각하는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잘 못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했다. 자신에 수비가 쏠렸을 때는 공을 빼주고, 1대1이 됐을 때는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박지수는 안 감독의 걱정이 기우라는 듯, 경기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전반 8득점 5리바운드를 하며 팀의 39-32 리드를 이끌었다.
3쿼터에도 박지수는 열심히 뛰었다. 문제는 3쿼터 종료 4분23초를 남기고 터졌다. 의욕이 앞선 나머지 파울을 하는 바람에 4파울을 하고 말았다.
박지수가 벤치로 빠지자, 상대 센터 배혜윤이 골밑에서 활약을 하기 시작했다. 크게 앞서던 점수차도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국 3쿼터 51-53까지 추격을 당하고 말았다.
박지수가 4쿼터 나왔지만 이미 삼성생명이 기세를 탔다. 토마스가 폭풍같은 득점을 몰아치며 삼성생명이 크게 앞서나갔다.
경기를 포기할 수도 있는 순간, 갑자기 박지수가 미친 듯 득점포를 가동했다. 배혜윤을 앞에 두고 3연속 포스트업 득점을 성공시키며 다시 경기를 박빙으로 만들었다. 4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하지만 KB스타즈는 상대 투톱 토마스와 김한별을 막지 못하며 패했다. 두고두고 3쿼터 파울트러블이 아쉬웠다.
박지수는 이날 경기 16득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토마스 포함 상대 선수들을 파리채 블로킹 하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블록슛 기록은 무려 6개였다.
용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