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창출된 영업이익의 80%를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도 30%를 넘었는데, 이는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이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스마트폰 영업이익은 449억9700만달러에 달했다. 글로벌 제조사 전체 영업이익은 537억7200만달러로 애플이 80%가량을 차지했다.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도 32.4%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애플의 실적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영업이익은 83억1200만달러로 글로벌 제조사 전체 영업이익의 14.6%를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700만달러에 그친 데 따른 결과다.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은 11.6%로 애플의 3분의 1 정도에 그쳤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수익성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영업이익은 9억2900만달러로 글로벌 제조사 전체 영업이익의 1.6%에 그쳤고, 오포가 8억5100만달러로 1.5%, 비보가 7억3200만달러로 1.3%, 샤오미가 3억1100만달러로 0.5%에 불과했다. 중국 제조사들은 최근 프리미엄폰을 강화하고 있으나, 주력이 보급형 중저가폰이라 실적 기여도가 높지 않고 경영 효율성이나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