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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삼성-오리온, 정규리그 우승 3파전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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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싸움이 안개정국이다. 마지막 날 우승팀이 결정될 수도 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 6라운드가 지난 주말 시작된 가운데 안양 KGC,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이 펼치는 정규리그 우승 싸움이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3파전 양상이 정규리그 막판까지 이어질 공산이 커졌다. 역대로 세 팀이 최종 라운드 들어서도 1위 싸움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5일 현재 KGC-삼성-오리온 순이다. 승차는 각각 0.5경기.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매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변수는 체력과 부상이다. 마지막까지 온전한 전력으로 경기를 치르는 팀이 유리하다. 이날까지 KGC와 오리온이 46경기, 삼성이 47경기를 소화했다. 남은 경기는 7~8경기다. 마라톤으로 치면 30㎞대 후반에 진입했다. 선수들이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할 수 있는 시점이다.

일단 피로도 및 부상 측면에서는 KGC 선수들의 컨디션이 가장 좋아 보인다. 단신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가 연일 맹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비드 사이먼, 오세근, 이정현, 양희종 등 주전 멤버들이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익스는 지난 4일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30점을 쏟아부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사이먼과 오세근이 지키는 골밑 제공권도 압도적이다.

반면 삼성과 오리온은 주전들의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5일 LG전에서 야투성공률이 38.9%에 그쳤다. 국내 선수들의 부진으로 자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임동섭의 외곽포, 김준일의 인사이드 공격도 신통치 않다. 가드 김태술도 어시스트와 득점에서 페이스가 처졌다. 마이클 크레익의 움직임도 둔해졌다는 분석이다.

오리온은 또다시 부상 때문에 걱정이 커졌다. 최진수가 지난 1일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쳤다. 남은 시즌 몇 경기나 뛸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 오데리언 바셋 역시 발목 통증으로 지난 4일 KGC전에 나서지 못했다. 온갖 궂은 일을 맡아온 김동욱도 KGC전에서 무릎을 다쳐 당분간 휴식이 불가피하다. 이들 모두 내외곽에서 팀의 주축이다. 애런 헤인즈, 이승현, 허일영, 장재석 등 다른 선수들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4일 경기 이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선두 경쟁에 다시 뛰어든 오리온은 이들 3명의 부상 관리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장 이번 주 이들 세 팀간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10일 KGC와 삼성이 안양에서 맞붙고, 이틀 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삼성과 오리온이 운명의 대결을 갖는다. KGC는 앞서 8일 동부와 원정경기를 치르고, 오리온은 9일 kt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KGC와 오리온으로서는 동부와 kt를 잡아야 바로 이어지는 삼성과의 대결에서 부담을 덜 수 있다.

삼성은 일단 10일 KGC전까지 4일간 휴식을 취한다는 게 다행스럽다. 이상민 감독은 5일 LG전 패배 후 "오늘을 계기로 쉬는 기간 동안 잘 준비해서 KGC전과 오리온전을 치르겠다"고 했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삼성은 KGC에 4승1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6라운드 첫 4경기서 3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던 이 감독은 첫 2경기서 1승1패를 해 KGC전과 오리온전을 연속 이겨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체력 회복이 2경기 승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다.

세 팀의 공통점은 높이에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확실한 외곽포들이 존재한다. 속공과 협력 수비에도 능하다. 결국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이번 주말 벌어지는 맞대결 2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 경쟁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