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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김민우 이상호 이적생 반란, 승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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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첫 '슈퍼매치'의 승자는 없었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홈팀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비겼다. 한 가지 소득은 두 팀의 이적생들 김민우(수원)와 이상호(서울)가 나란히 한골씩 기록,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겨울 수원에서 라이벌 서울로 이적한 이상호는 친정팀에 비수를 꽂아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었다.

서울과 수원이 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첫 슈퍼매치에서 1대1로 비겼다. 서울은 수원전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총 80번의 슈퍼매치에선 수원이 32승20무28패로 약간 앞섰다.

▶김민우의 환상 마무리

수원은 전반 9분 이적생 김민우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민우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서울 중앙 수비수 김근환을 앞에 두고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서울 골문의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서울 골키퍼 유 현이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일본 사간도스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김민우는 K리그 첫 경기에 출전, 날카로운 골결정력을 발휘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김민우는 영리하고 지구력이 좋다. 또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조나탄의 욕심 과했다

주도권을 잡은 수원은 전반 추가골을 넣을 수 있었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염기훈이 전반 18분에 쏜 왼발슛은 유 현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 중앙 포워드 조나탄은 욕심이 앞서 두 차례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전반 25분엔 김근환의 트래핑 미스로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잡은 찬스에서 쏜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크게 빗나갔다. 조나탄은 전반 36분에도 골문 오른쪽에서 맞은 찬스에서 날린 슈팅이 골대 위로 날아갔다. 그는 후반 8분에도 골대 바로 앞에서 슈팅을 쏘았지만 무위에 그쳤다. 결국 후반 35분 다미르와 교체됐다.

서울은 전반전에 매우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처음 호흡을 맞춘 중앙 센터백 김동우와 김근환이 계속 불안했다. 특히 이적생 김근환은 첫 실점 장면에서 단신 김민우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또 무게 중심이 높아 공을 안정적으로 컨트롤하지 못했다. 김근환은 주전 수비수 곽태휘의 부상(종아리)으로 선발 출전했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 오스마르와 중앙 미드필더 윤일록, 고요한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오스마르는 스피드가 올라오지 않았고 트래핑이 몇 차례 불안했다.

서울 선수들은 경기 초반 자신감이 부족했다. 최근 우라와 레즈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대량 실점, 2-5로 대패한 후유증이 남아 있었다. 좀처럼 유효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서울은 전반 30분쯤부터 몸이 조금씩 풀렸다. 전반 40분 득점하지 못했지만 가장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신광훈의 측면 돌팔 이후 올린 크로스를 김한길이 헤딩으로 떨궈졌다. 그걸 이상화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원 골키퍼 신화용이 온몸으로 막았다.

▶황선홍의 변화 선택, 이상호 동점골을 만들다

서울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변화를 주었다. 불안했던 김근환을 빼고 대신 미드필더 주세종을 넣었다. 오스마르를 중앙 수비수로 이동시켰고, 주세종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다.

또 루키 김한길을 빼고 이석현을 대신 넣고 윤일록을 원래 자리인 측면 공격수로 이동했다. 이석현은 중앙 미드필더를 봤다.

이런 변화를 주자 미드필더 싸움에서 판세가 달라졌다. 전반에 서울이 '허리'를 내줬다면 후반엔 우위를 점했다. 서울이 자랑하는 세밀한 패스 플레이까지 살아났다.

반면 수원 수비수와 미드필더는 전반 보다 많이 바빠졌다. 수원 진영에서 공이 더 오래 머물렀다. 수원 미드필더들은 체력이 떨어지면서 기동력이 급격히 줄었다. 수원의 후반 실점은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서울은 후반 17분 이상호가 동점골(1-1)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피스에서 뒤로 흐른 볼을 윤일록이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상호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그는 세리머니 대신 고개숙여 인사했다. 또 경기 종료 후 수원 서포터스쪽으로 찾아가 인사를 했다. 서울은 후반 27분 이석현의 중거리포가 크로스바를 때려 아쉬웠다. 이날 슈퍼매치에는 3만437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상암=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