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세 번째 라이브 피칭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재기 가능성을 높였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마련된 스프링캠프에서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판해 2이닝을 던졌다. 시뮬레이션 피칭, 즉 라이브 피칭은 주자와 타자를 세워두고 실전처럼 볼배합을 하며 던지는 연습투구를 말한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이후 라이브 피칭을 이날까지 세 차례 소화했다.
컨디션과 구속은 이날이 최고였다. 류현진은 피칭을 마친 뒤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어깨 수술을 받은 이후 투구수, 제구, 타자에 대한 느낌 모두 오늘이 제일 좋은 것 같다. 특히 오늘 제구력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85~88마일에서 형성됐다.
류현진은 야시엘 푸이그, 프랭클린 구티에레즈, 트레이스 톰슨, 윌리 칼훈을 상대했다. 류현진은 푸이그를 두 차례 삼진 처리했다. 구티에레즈는 "류는 공을 힘있게 던졌고, 스트라이크를 던졌다"고 했고 톰슨은 "그는 원하는 지점에 정확하게 던졌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MLB.com은 '류현진이 핀포인트 제구력을 과시하며 다저스 선발진에 복귀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밟을 준비를 끝냈다. 그러나 부상 경력 때문에 다저스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A 타임스는 '다저스 구단이 류현진이 이번 시즌 팀에 공헌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면서 '직구 구속은 85~88마일이었다. 류현진은 다저스 입단 첫 두 시즌 동안 평균 90~91마일의 직구를 던졌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한 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다저스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은 실전에 복귀하면 느린 구속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팔의 힘을 강화시킴에 따라 구속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다저스는 선발진이 차고도 넘친다.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마에다 겐타, 훌리오 유리아스가 사실상 선발 확정이고, 류현진을 비롯해 스캇 카즈미어, 브랜든 맥카시 등 5~6명의 투수가 5선발 자리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이 2013~2014년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허니컷 코치는 "현진이는 140~150이닝 정도만 던질 수 있다면, 상당히 발전적인 행보다. 올해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관건은 건강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라이브 피칭을 완벽하게 소화함에 따라 류현진의 시범경기 첫 등판 일정도 조만간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