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만족스럽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마무리 오승환이 실전 첫 등판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오승환은 4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경찰청과의 연습경기에서 11-1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달 28일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를 떠나 대표팀에 합류한 오승환은 이날 첫 등판에서 묵직한 직구와 안정적인 제구력을 내세워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7회 선두 유영준을 맞아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약간 높은 149㎞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양원혁을 초구 148㎞ 직구로 3루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대타 김재성을 7구째 147㎞짜리 직구로 또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투구수는 14개였고, 삼진은 2개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대표팀 부동의 마무리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등판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오승환은 이날도 최고 149㎞짜리 직구를 뿌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경기 후 오승환은 "고척돔은 처음인데 마운드가 메이저리그랑 비슷해서 어려움은 없었다. 수비를 믿고 평소대로 던졌다"면서 "지금 컨디션은 정확한 수치로 말하기는 힘들고, 시차 적응은 어느정도 완료돼 몸상태는 전반적으로 괜찮다. 구속이 149㎞까지 찍힌 줄은 몰랐다. 본선이 이틀 남았는데 첫 등판이 이 정도면 만족한다. 관중이 많이 오시면 더 힘을 내서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