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확장과 다작으로 단일 타이틀 한계 벗겠다."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IP를 적극 활용한 신작 3종 등 신규 개발 라인업 7종과, 자체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위한 행보에 나선다.
데브시스터즈는 2일 서울 강남 노보텔앰베서더에서 열린 '2017 데브시스터즈 사업 전략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지훈 공동대표는 과거와 현재의 회사 성과와 상황을 얘기하고,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설명했다.
지난 2007년 설립,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13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쿠키런 for Kakao', 그리고 이듬해인 2014년 해외에 출시한 '라인 쿠키런'을 통해 러닝게임의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에는 후속작인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이하 오븐브레이크)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등 '쿠키런' 시리즈로 2000억원의 매출과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1억건, 최고 DAU 10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14년 10월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단일 타이틀에 대한 의존도가 컸고, 후속작 출시가 늦춰지면서 많은 우려를 낳았다. 그러는 사이 상장 직후 최고 7만7000원까지 찍었던 주가는 지난달 초 1만2400원으로 무려 84% 가까이 추락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캐주얼게임임에도 3년이라는 지나치게 길어진 개발기간을 거쳐 나온 '오븐브레이크'가 700만 다운로드로 선방했지만, 유료화 모델에 대한 설계 부족으로 다운로드에 걸맞는 매출이 발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6년 1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2015년 2분기부터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지훈 대표는 "한국과 동남아를 제외하곤 나머지 주요국에서 '오븐브레이크'의 성과가 부진했다"며 "전작에 대한 기대 이상의 성공으로 부담이 너무 컸다. 3번이나 게임을 변경한 끝에 '오븐브레이크'가 출시됐는데 생각보다 개발 기간이 너무 길어진 것도 원인"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하지만 데브시스터즈의 가장 큰 자산은 '쿠키런'이라는 IP와 개발력, 그리고 오랜기간 이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하며 쌓은 노하우이다. 이 대표는 "1200억원이라는 보유자산과 벤처캐피탈인 데브시스터즈벤처스를 통해 지난해 말부터 자회사 설립 및 외부 투자를 적극 단행하며 공동 개발과 퍼블리싱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현재 7개의 신규 타이틀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3분기에 선보일 예정인 '쿠키런: 디펜스'를 비롯해 4분기 '쿠키런: 퍼즐', 그리고 2018년 1분기 '쿠키런: RPG' 등 '쿠키런' IP를 활용한 3종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인 기존 히트 IP의 적극 활용과 동시에 게임간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올해 4분기 '프로젝트: 액션RPG'와 '프로젝트: MOSNG', 2018년에 전략대전게임 '프로젝트AP'와 '프로젝트S' 등 새로운 신작 4종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러닝게임에 집중했던 장르적 한계를 넘어 퍼즐부터 디펜스, RPG, MOSNG, 전략까지 장르를 다변화시키고 단일 게임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11월 자회사 젤리팝게임즈를 설립해 '쿠키런: 퍼즐' 제작에 착수한 것을 시작으로, 투자를 진행한 엔플과 '쿠키런: 디펜스'를, 20억원을 투자한 버튼과는 샌드박스형 '프로젝트: MOSNG'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더불어 정통 액션 RPG 개발력 확보를 위해 웨이브3스튜디오도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데브시스터즈는 자체적으로 글로벌 모바일게임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쿠키런' IP를 바탕으로 한 기존 고객층과 새로운 게임을 통해 유입될 이용자들을 통합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이지훈 대표는 "'쿠키런'이라는 단일 타이틀에 집중하다보니 리스크가 커지게 됐다. 결국 '쿠키런' 시리즈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히트작을 내야 향후 살아남을 수 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