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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FA 대신 외국인선수 올인, 한화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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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결과적으로 올시즌에도 스토브리그 '큰 손'이었다. 외부FA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할때만 해도 지난 3년간 집중적인 FA영입과 투자 모드에서 한발 빼는 형국이었지만 대신 특급 외국인 선수들을 줄줄이 잡았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와 연봉 150만달러에 재계약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도전 등을 이유로 지난 시즌 종료 직후 한화와의 재계약 협상에 미온적이었다. 한화는 지갑을 열었고, 이글스 역대 최고 외국인타자로 평가받는 로사리오 잔류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7시즌 풀타임, 올스타 출신인 우완 투수 알렉시 오간도는 180만달러를 주고 데려왔다. 모두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고 3주가 지난 시점에서도 나머지 한명의 투수는 온다는 기별이 없었다. 지난 24일 한화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15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10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그에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안정감 있는 투수. 또 한번 KBO리그를 놀라게 했다.

외국인 선수 3명에게 투자한 돈만 480만달러다. 10개구단 가운데 최고다. 외국인 선수 연봉 2위인 두산 베어스(388만달러) 3위 NC 다이노스(380만달러)를 크게 뛰어넘는다. 한화의 480만달러는 확정 연봉이다. 20~30%에 달하는 옵션(인센티브)을 포함하면 몸값은 껑충 뛴다.

한화 구단은 지난 시즌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외국인 투수 부진을 팀추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 파악했다. 이 때문에 지속적으로 좋은 투수를 보러 다녔다. 계약 직전에 틀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미국 선수 에이전트들의 경우 한화의 지난 시즌 팀기록을 체크한 뒤 꾸준히 선발로 뛴 선수가 없어 의아해하며 '뭔가 이상하다'며 의문점을 던지기도 했다. 에이전트 사이에서 한화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야구 스타일은 리그 마다, 감독 마다 다르지만 한화는 그 중에서도 독특하다면 독특하다.

여러가지 악재를 극복하고 결국은 A급 클래스 선수 3명을 잡았다. 이들이 올시즌 어떤 성적을 낼지는 알 수 없다. 커리어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장점이 있다는 얘기다. 성공확률은 훨씬 높지만 야구나 인생이나 100%는 없다. 특히 야구는 변수가 많다. FA에서 외국인 선수로 투자 방향을 급선회한 한화의 2017시즌이 곧 실체를 드러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