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 용의자 4명 중 북한 여권을 가진 용의자 1명이 붙잡혔다.
중국 중국보는 18일(현지 시각) 경찰 당국이 전날 오후 8시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북한 여권을 소지한 47세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이들 용의자 4명의 사진과 말레이시아 국적의 또 다른 용의자 1명의 사진도 공개했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김정남 암살을 실행한 주모자이자 공작원인지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날 "이 남성이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앞서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에게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된 남성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유수프 칼라 부통령은 아이샤는 북한 공작원이 아니며 단순한 사기에 휘말린 피해자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아이샤가 체포된 지난 16일부터 이 남성을 미행했고 그가 다른 남성 용의자와도 접촉할 것을 기다려오다가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체포를 결정했다"며 "남성이 북한 여권을 소지했지만 그가 북한 국적인지는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도주 중인 3명의 남성을 추적 중이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