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보이스'가 OCN 오리지널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쓸까.
OCN 오리지널 드라마 '보이스'(연출 김홍선, 극본 마진원)이 배우들의 열연과 촘촘하고 그릴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의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드라마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내야 했던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과 112신고센터 대원이자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이하나)가 112신고센터 골든타임팀에 근무하며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괴물형사' 무진혁을 연기하는 장혁의 폭발적인 연기력과 강렬한 액션, 남다른 청각을 가진 강권주를 연기하는 이하나의 연기가 호평을 받으면서 첫 방송부터 시청률 5.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하며 역대 OCN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닻을 올렸고,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5.7%를 기록했다.이에 '보이스'는 4회부터 무난히 OCN 오리지널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38사기동대'(최종화=5.9%)를 넘을 수 있을거라 예상했지만 이후 시청률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방송에서 극중 장혁의 아내와 이하나의 아버지를 살해한 살인범을 연기하는 김재욱 첫 등장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최근 방송된 8회 시청률은 시청률 5.2%를 기록했다.
김재욱의 등장으로 더욱 쫄깃해진 긴장감과 스릴 넘치는 전개에 화력을 붙이고 있는 '보이스'가 '38사기동대'가 세운 시청률을 뛰어넘어 OCN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18일 9회 방송을 앞두고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자 김홍선 PD는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언급하며 "방송 시작하고 반응이 너무 좋아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 드라마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서 시청자분들도 공감하고 같이 공분해 주시는 것 같아 그게 인기를 끌게 된 것 같다. 연출 포인트를 말하자면, 희생되신 분들이 당한 상황을 좀 더 가깝게 리얼하게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드라마의 높은 폭력 묘사 수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서 '보이스'는 방송통신심위 위원회에서 과한 폭력 묘사로 심의에 상정된 바 있다. 김 PD는 "범죄 상황 표현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다. 배우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이런 상황을 닥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표현을 하다보니 과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좀더 세밀하고 시청하기 편하시도록 조절해서 만들겠다"며 "등급에 대한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가진 상황속에서 최대의 표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다가 되는 드라마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혁은 리얼한 액션 연기를 펼치는 것에 대해 "촬영 상황 안에서 액션을 선보이다보니 감독님과 상의 끝에 리얼한 표현을 많이 표현하고자 했다. 액션을 표혈할 때 싸우는 장면이든 카 액션 장면이든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다급함을 넣어보자고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리얼한 액션이 표현됐던 것 같다. 또한 잠이 오고 피곤하다고 하더라고 정해진 시간 안에 연기를 해야되기 때문에 저 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과 스테프들이 함께 극복해가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제가 우리 드라마를 보다보면 정말 잔인하다. 보이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심리가 참 잔인하다. 보이지 않는 소리나 심리 등이 참 무섭고 잔인하다"며 "실제 촬영장에 봤을 때 느낌과 편집된 후 화면에서 보는 게 참 다르다. 심리적인 부분이 좀 더 극대화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하나는 극중 연기하기 힘들었던 장면에 대해 "포대자루를 뒤집어 쓴 장면 같은 경우는 제가 키가 커서 잘 안들어가서 몸을 구겨 넣는라 힘들었다. 그 안이 너무 좁아서 힘들었다. 그리고 트라우마 같은 경우는, 시체 소품 분장 이런 게 너무 리얼해서 실수도 많이하고 무서웠다. 자기 전에도 생각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화 연기를 할 때 매뉴얼을 따라하고 감정도 절제해야하고 포커페이스도 유지해야하는데, 제가 아쉬운 건 보는 시청자분들이 매뉴얼을 잘 알 수 없는데 그 부분이 불친절하게 다가가갈까봐 걱정이 되더라"며 "하지만 요즘에는 많이 알아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또한 이하나는 극중 112신고센터 직원들을 실제로 만나본 소감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신고 센터를 촬영 전에 방문했던 기억을 계속 가지고 가고 있는데, 실제로 센터에서 일하는 대원분들의 절실함이 크게 다가왔다. 말씀이 굉장히 빠르시고 정확하시더라"며 "그런데 전화를 받을 때는 개인적인 감정을 조절하고 냉정을 유지하는 모습, 그리고 전화를 끊고 감정을 쏟아내는 모습이 정말 크게 남았다. 그분들에게 가장 보람있을 때가 언젠지 물어보는게 무색할 정도로 '검거'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게 표현되서 정말 보람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8% 시청률'을 소망하며 인상적인 공약을 전하기도 했다. 장혁은 "방송 전 8%가 넘으면 랩을 한다고 했던 건 제가 말한게 아니라 예성씨가 말했던 것"이라며 "진짜 랩을하게 된다면, 예전에 TJ프로젝트를 했을 때는 TJ 걸이라고 해서 같이 무대에서시는 분들이있었는데, 이번에는 예성씨 백성현씨와 함께 랩을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하나는 "저는 노래를 한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래서 요새 코인 노래방에서 열심히 연습중이다"고 말하며 '보이스'의 승승장구를 기원했다.
한편, '보이스'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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