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예능 대모' 이미숙이 박수홍과 이수근마저 당황케 하는 예능감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방송을 시작한 KBS 2TV '하숙집 딸들' 하숙집 안방 마님과 미모의 네 딸이 하숙집을 찾아온 하숙생들과 각종 리얼한 상황 속에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는 시추에이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이미수글 비롯해 박시연, 장신영, 이다해, 윤소이 등 예능에서 자주 만나기 힘들었던 여배우들이 총출동 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첫 방송에서는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한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감춰뒀던 매력을 대방출했다. 특히 하숙집의 여주인이자 엄마 역할을 맡은 이미숙의 존재감이 남달랐다. 이날 이미숙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예능 출연을 망설였다는 후배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선배로서 유쾌한 조언을 해주며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이미숙을 믿고 출연했다는 후배들의 말에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몰래카메라를 주도하고 예능 캐릭터를 잡는 등 적극적으로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본격적인 방송에 앞서 이다해의 집에서 회의를 하기로 한 출연진. 먼저 도착한 이미숙, 박시연, 장신영과 집주인 이다해는 늦게 도착한 윤소이를 몰래카메라로 놀래키기로 했다. 이미숙은 먼저 나서 "나이 많은 사람이 먼저 와 있어야 하느냐"고 나무라며 화난 표정을 지으며 연기에 돌입했고, 윤소이는 연신 사과하며 제대로 걸려든 모습이었다.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한 여배우들로 인해 상황은 종료됐지만 덕분에 어색했던 분위기가 금방 풀릴 수 있었다.
이미숙은 특히 하숙집 여주인과 딸들이라는 설정 속에서 개성있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에 스스로 숨을 불어 넣었다. "네 딸의 아버지가 다 다른 것은 어떠냐"고 먼저 제안하는 이미숙에 전문 예능인 박수홍마저 "적응이 안 된다. 너무 앞서 나간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미숙은 앞서 이수근이 장난으로 '러시아 매형'을 언급했던 것을 활용해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옮겨 와 하숙집을 차리기까지 네 명의 남자와 러브스토리를 즉석에서 지어내 출연진들을 빠져들게 했다. 우여곡절 끝에 네 딸과 하숙집을 차린 이미숙의 이야기는 앞으로 펼쳐질 상황극에 힘을 보탰다. 그녀의 순발력에 여배우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미숙은 첫회부터 여배우들을 아우르는 맏언니의 카리스마는 물론,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는 순발력, 의외의 허당 면모까지 발산하며 '하숙집 딸들'의 기둥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예능 초보인 후배들을 위해 몰카부터 상황 설정까지 앞장서서 이끄는 그녀가 앞으로 프로그램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