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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체육대상]MVP진종오 "코카-콜라체육대상과 22년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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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말자."

'사격의 신' 진종오(38·kt)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후배 국가대표에게 이러한 당부 메시지를 전했다.

이 메시지는 진종오 자신을 한국 스포츠 최고의 별로 우뚝 서게한 마법같은 주문이기도 했다. 진종오가 14일 열린 제22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사격 단일 종목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업적에 걸맞은 영예였다. 2004년 아테네에서 은메달로 올림픽에 데뷔한 그는 이제 한국 올림픽 역사에 대기록을 달성한 어엿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대선배로 시상 무대에 섰다.

2013년 18회 시상식에서 우수선수상을 차지한 뒤 4년 만에 최우수선수상의 한을 푼 진종오에게 이날 MVP 상패는 갖은 시련을 이겨내고 거머쥔 결실이라 더욱 값졌다. 그는 두 번이나 선수생명이 끊길 수 있는 큰 위기를 겪었다. 고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왼쪽 쇄골이 부러졌고, 대학 1학년 때는 축구를 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

올림픽 3연패의 금자탑 직전에도 대위기를 겪었다. 생전 기록해 본 적이 6.6점을 쏘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기적같은 10점 후반대를 연이어 명중시키며 7위→5위→4위→1위로 반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눈 앞에 닥친 위기 마다 자신을 일으켜 세운 주문은 '(경기는)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였다고 했다. 진종오는 수상 소감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말을 되새기길 바란다"며 선배로서의 정신적 노하우를 전했다.

최우수선수상을 꼭 받고 싶었다는 진종오. 코카-콜라 체육대상과의 각별한 인연이 있었기에 더욱 그랬던 모양이다. "오늘 시상식장에 와서 새삼 알게 됐다. 코카-콜라 체육대상이 탄생한 1995년은 내가 고교 1학년 사격선수에 입문한 해였다. 선수 22년째, 22회 대상을 받았다."

"기를 쏴주겠다"는 사격 자세 세리머니로 평창동계올림픽 후배들을 거듭 응원한 진종오의 모습에서 국가대표 형님의 훈훈한 마음 씀씀이가 묻어났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