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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체육대상]키워드는 평창, 진종오와 박상영 '금빛 기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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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중의 별'인 최우수선수의 영예는 '사격의 신' 진종오(38·kt)에게 돌아갔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석권하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3연패에 성공했다. 사격 단일 종목(50m 권총)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것도 진종오가 처음이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을 위해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평창'의 성공개최를 위한 염원이다. 하계와 동계, 다를 수 있지만 올림픽은 동색이다. '지구촌 최대의 눈과 얼음의 축제'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9일 막이 오른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지구촌 스포츠 대제전이다.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2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을 관통한 키워드 역시 '2018 평창'이었다. 진종오도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쥔 후 "고향은 춘천이지만 사실 본적은 강원도 평창"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선수는 선수가 안다. '진정한 올림피어'인 그의 바람은 특별했다. "결국 승부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말을 되새기며 경기하는 선수들이 되길 바란다."

진종오는 한 발 더 나아가 평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을 향해 세계 최고의 총잡이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기를 마음껏 쏴주겠다"고 말한 뒤 영화 '007'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멋들어진 '금빛 사격 세리머니'를 펼쳤다. 무대 아래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진종오 뿐이 아니었다. '할 수 있다'의 주인공 펜싱 박상영(22·한국체대)도 평창을 위한 약속을 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그는 "리우올림픽 금메달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평창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도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상 첫 올림픽 전 종목 석권으로 한국 양궁의 르네상스를 선사한 문형철 남녀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살아있는 전설'의 지도자 답게 바람도 구체적이었다.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한 그는 "봅슬레이팀에게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다. 1000분의 1초에 승부가 갈린다고 들었다. 원윤종-서영우조가 최근 실력이 많이 상승한 것 같다. 정신적으로 힘겨운 시기도 있었을 것이고, 이를 이겨내면서 발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낼 것 같다"며 웃었다. 원윤종-서영우는 지난해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한국 썰매의 '금빛 희망'이다.

평창을 위한 뜻깊은 행사도 열렸다.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인 코카-콜라는 시상식에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성화봉 증정식을 열었다. 코카-콜라 체육대상 초대 챔피언인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마라톤)를 비롯, 두 차례(3회, 8회)나 최우수선수상을 거머 쥔 이봉주(마라톤), 이날의 주인공 진종오, 제17회 시상식의 주연인 '도마의 신' 양학선(체조) 등이 나란히 무대에 섰다. 그들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이창엽 한국 코카-콜라 대표이사로부터 성화봉을 전달받고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추천됐다.

황영조는 "그동안 성화 봉송 주자를 많이 해봤는데,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을 잡으니 설레고 긴장된다"며 웃은 뒤 "내 고향 강원도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에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다면 더 큰 영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봉주는 '강원도의 사위'다. 장인과 함께 SBS 예능 프로그램인 '자기야 백년손님'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처가가 강원도인데, 장인어른께서 기대가 크다. 기회가 된다면 장인어른과 함께 달려보고 싶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양학선은 이미 평창과 인연이 있다. 모굴스키 최재우의 스승이다. 모굴스키는 스키를 타고 내려오다 점프대에서 최고난도 점프를 펼쳐야 한다. 최재우는 한국체대 선배인 양학선에게 '공중 3회전 돌기' 특별 과외를 받았다. 양학선은 "모굴스키 최재우와 연이 닿아 함께 훈련하면서 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가르쳐 준 것은 최재우 실력의 100% 가운데 0.5% 정도에 불과하다. 모든 선수들이 웃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이날 시상식 장에는 역대 올림픽 성화봉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는 아마추어 체육인들의 땀과 열정, 감동, 희망의 드라마가 함께 춤을 춘다. 내년에 열리는 제23회 시상식은 '리우 영웅'들의 기운을 담뿍 받은 '평창의 전사'들이 수를 놓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