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올해 그래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영국의 대표 여가수 아델(Adele)이었다.
아델은 12일 밤(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59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에서 히트곡 '헬로'로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레코드상, 올해의 앨범상은 물론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상(Best Pop Solo Performance)을, '25' 음반으로는 최우수 팝 보컬 앨범상(Best Pop Vocal Album) 등 총 5개상을 수상했다.
아델은 이날 축하공연도 압도했다. 특유의 우아한 분위기와 가창력으로 스테이플센터를 장악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숨진 영국 뮤지션 조지 마이클 헌정 무대를 편곡해 꾸몄다. 아델은 노래 도중 감정에 복받친 듯 공연을 잠시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아델은 관객들과 세션들에게 미안함을 표하면서 "중단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조지 마이클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후 안정을 찾고 무대를 완성,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래미가 발견한 올해의 신인은 래퍼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였다. 챈스 더 래퍼는 신인상과 함께 베스트랩앨범상('컬러링 북')·베스트랩퍼포먼스상('노 프러블럼')까지 차지해 총 2관왕에 올랐다. 가스펠 힙합을 선보인 그는 정규 앨범이 아닌, 오직 믹스테이프(비공식 앨범)로 이 상을 받은 최초의 뮤지션이 된 셈이다.
지난해 1월 세상을 떠난 글램 록의 대부 데이빗 보위는 이번 시상식에서 유작 앨범이자 수록곡 '블랙스타'로 최우수 록 노래상, 최우수 록 퍼포먼스상, 최우수 얼터너티브 뮤직 앨범상, 최우수 엔지니어드 앨범 비 클래식상 등 4개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팝의 전설 고 조지 마이클과 프린스의 추모 무대도 꾸며져 깊은 감동을 안겼다.
또 아델과의 경쟁으로 주목받은 비욘세는 최우수 어반 컨템포러리 앨범상(Best Urban Contemporary Album) 및 '포메이션'으로 최우수 뮤직비디오상(Best Music Video) 등 2개상을 수상했다. 특히 비욘세는 만삭의 몸에도 불구하고 인상적 무대를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케이티 페리, 레이디 가가, 메탈리카의 합동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랩 부문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드레이크는 '핫라인 블링'으로 베스트랩/성퍼포먼스·베스트랩송상 등 2관왕을 차지하는 등 올해 그래미 어워즈는 다양한 장르에서 고른 작품성을 부여하며 풍성한 볼 거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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