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2일 첫 소환 조사 이후 32일 만에 특검에 재출석 했다.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은 이재용 부회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취재진과 삼성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100여 명의 취재진과 삼성 미래전략실 관계자 10여명이 특검 사무실 건물 앞을 지켰고,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재용 구속하라', '전경련 해체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외쳤다.
오전 9시25분께 검은색 세단을 타고 도착한 이재용 부회장은 검은 정장차림에 짙은 회색 넥타이를 하고 차분한 얼굴로 취재진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에서 걸어나와 천천히 포토라인에 선 그는 엘레베이터에 탑승하기 직전 "오늘도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심껏 말씀드리겠다"라고 짧게 말했다.
하지만 '순환출자 문제 관련해 청탁한 사실있나', '공정위에 로비한 의혹이 사실인가'라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을 재소환 한 것은 뇌물공여와 관련해 새로운 단서와 물증을 확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해소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가 삼성의 편의를 봐주고자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에 초점을 맞춘다. 특검의 1차 수사기한이 이달 28일까지로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는 빠르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