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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베어스' WBC 8명 차출, 정말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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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국대 베어스'?

2017년 WBC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은 여러 가지 걱정 속에서 본격적인 출발을 앞두고 있다. 눈에 띄는 게 대표팀 내 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다.

총 28명의 최종 엔트리 중 8명이 두산 선수다. 투수 장원준 이현승, 포수 양의지, 내야수 오재원 허경민 김재호, 외야수 민병헌 박건우가 선발됐다. 두산은 2015년 말 열린 '프리미어 12'에도 8명을 대표팀에 보냈다. 당시에는 김현수 장원준 이현승 양의지 오재원 김재호 허경민 민병헌이 차출됐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와 대표팀에 처음 뽑힌 박건우를 제외하고는 연속 출전이다.

최종 엔트리 확정 후 예상치 못한 전력 이탈이 발생하면서, 두산 선수들의 비중이 늘어났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반대로 추신수의 출전이 불가능해져 박건우가 대체 선수로 들어갔다. 오재원은 정근우의 부상으로 대신 합류하게 됐다.

두산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뽑힌 것은 그만큼 좋은 자원이 많기 때문이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국가대표급 야수들이 많다.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표팀 출전은 분명 체력 소모가 따른다. 프리미어 12 때도 두산 선수가 8명 있었지만, 그때는 시즌을 마친 후에 열린 대회였다. 정규 시즌 직전 열리는 WBC와는 상황이 다르다. 자칫 부상 선수가 나올 경우, 팀의 시즌 초반 구상이 꼬일 수도 있다. 특히 두산 선수들은 대표팀에서도 주축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대표팀에 뽑힐 정도의 선수들은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레벨이다. 김 감독은 "허경민과 박건우는 대표팀에서 배워올 것이 많을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국제 대회에서 쌓는 경험이 아직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선발 자원 장원준,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평소보다 일찍 경기 감각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은 우려할 만 하다.

하지만 누구보다 걱정되는 것은 주전 포수 양의지. 시즌 중에도 가장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인데, 대표팀에서도 중책을 맡았다.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빠지게 되면서, 양의지의 역할이 늘어났다. 두산으로서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양의지는 "대표팀도 중요하다. 또 대표팀에서 얻는 것도 많다. 이왕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파이널라운드가 열리는)LA까지 가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긍정적이다. 양의지는 함께 WBC에 출전하는 장원준 등과 함께 두산 선수단보다 일찍 스프링캠프지 호주로 출국했다. 빨리 몸을 만들어 이달 12일 일본 오키나와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WBC에서 부상 선수가 나온다면 두산은 시즌 시작전에 치명타를 입는다. 이번 대회를 노심초사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