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지훈은 SBS 수목극 '푸른바다의 전설'에서 반전 악역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허치현(이지훈)이 아버지의 배신과 출생적 한계에 끊임없이 갈등하고 괴로워하는 모습부터 어머니 강서희(황신혜)를 지키기 위해 완벽하게 흑화하기까지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것이다. 믿었던 허치현의 흑화에 시청자도 일순간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그의 아픔에 공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직도 한가지 궁금증이 남는다. 과연 심청(전지현)과 허치현의 관계는 무엇이었던걸까.
극 초반 허치현은 심청과 상당히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심청이 허준재(이민호)와 함께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도 있었지만 백화점 데이트를 즐기거나 하는 다정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허치현이 점점 심청의 아이같은 순수함에 빠지고 허준재와 삼각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저도 삼각관계가 될 거라는 댓글들을 봤어요. 보다 보니까 저도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작가님께 삼각관계로 되는 거냐고 여쭤봤어요. 작가님이 '80% 정도는 삼각관계로 가려고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하셔서 저는 바로 회사에 전화했죠. 전지현 누나랑 연결시켜준다고요. 혼자만의 꿈이었지만요.(웃음)"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허치현은 흑화와 함께 완벽하게 허준재-심청의 적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허치현이 허준재를 노리고 쏜 총을 심청이 대신 맞으며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까지 했다. 과연 삼각관계 떡밥이 사라진 것에 대해 이지훈 본인은 어떤 느낌일까.
"작가님이 스토리상 그렇게 가는 게 좋아서 결정하신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솔직히 이렇게 되길 바랐고요."
함께 호흡을 맞춘 전지현에 대해서는 칭찬만 한가득이다. "전지현 누나는 다들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저도 학창시절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보고 엄청 따라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진짜구나'하고 신기했어요. 어릴 때 TV나 영화에서 봤던 분 앞에서 같이 연기를 하니까 좋더라고요. 내가 이런 분과 한 작품에서 같이 연기를 한다니 이게 인생이구나, 살 맛 난다 싶어서 좋았어요. 제가 어느새 전지현 누나와 같이 연기를 한다는 마음의 뿌듯함이 있고 좋았어요."
silk781220@sportschso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