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전지훈련이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
1일부터 훈련을 시작한 KIA는 4일까지 첫 훈련 세션을 마친다. 5일 휴식후 6일부터 두번째 세션에 들어간다.
KIA는 첫 세션에선 몸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전력 질주 등은 하지 않고 몸이 강한 훈련을 견딜 수 있도록 컨디션을 올리는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조금씩 강도를 높이고 있다.
훈련 3일차인 3일 KIA는 처음으로 주루플레이를 했고, 투수와 야수 합동 수비 훈련도 실시했다.
주루는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내야하기에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래서 이틀간은 실시하지 않았고, 3일에서야 시작. 그러나 강도는 낮았다. 전력 질주를 하지 않았고, 스파이크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뛰었다. 스파이크를 신으면 좀 더 근육을 사용하게 되고 몸상태가 올라오기 전엔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 그래도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와 훈련이 정상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 KIA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의 몸상태가 더 올라오면 정상적인 전술 훈련을 할 것"이라고 했다.
초반이라 코치들이 재미있는 훈련법으로 선수들이 지루하지 않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하는데 3일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훈련이 나왔다.
김태룡 코치는 이날 외야 수비훈련을 끝낸 뒤 '공 돌리기'를 했다. 4명이 1조가 돼서 양손에 공을 들고 시작해 오른손에 있는 공을 다른 선수에게 던져주고 다른 선수가 던진 공은 왼손으로 받는 게임이다. 마치 저글링을 연상시키는 게임. 최형우와 버나디나 등 새롭게 팀에 합류해 이런 훈련을 해보지 않은 선수들은 낯설어 하면서도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김 코치는 "순발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동체시력도 좋아지게 하고, 시야를 넓히는데도 좋다. (안)치홍이나 (김)선빈이 등 내야수들은 양손으로 모두 공을 던지고 받을 수 있어 훨씬 빠르게 돌아간다. 외야수들도 올해부터 시작했는데 숙달되면 수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