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KEB하나가 2일 부천실내체육관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전에서 쏜튼의 천금같은 골밑 결승포로 55대53의 재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난달 2일 KB스타즈전 승리 이후 정확히 한달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지긋지긋했던 6연패를 탈출했다. 또 이날 승리로 신한은행과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함께 나눠 가졌다.
KEB하나 이환우 감독대행은 "선수들 모두 이기고자 하는 욕망이 컸다"며 "경기 내용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지만 연패를 끊었다는 부분에 대해선 선수들과 축하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KEB하나는 시즌 중반 돌풍을 일으키며 우리은행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첼시 리 파문으로 인해 시즌 전 최하위를 면치 못할 것이란 평가를 비웃고, 1라운드 5전 전패를 딛고 일어섰기에 찬사가 쏟아질 수 밖에 없었다. 6개팀 가운데 주전 라인업이 가장 젊은 팀답게 신바람나게 승수를 쌓아나갔다.
하지만 연패가 길어지자 젊은 선수들은 자신감을 잃어갔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며 6연패 기간 중 무려 5경기나 두자릿수 이상 점수차가 나는 완패를 당했다. 그러는 사이 순위는 4위까지 추락했다.
설날 연휴 직전 KB스타즈에 패한 KEB하나는 이날 경기까지 일주일의 시간동안 다시 기본 훈련부터 하며 초심으로 돌아갔다. 이 감독대행은 "오프시즌에 집중했던 공격과 수비에서 자리잡는 훈련부터 다시 시작했다"며 "이 메시지를 잘 읽은 선수들이 그대로 따라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연패 탈출을 계기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다시 회복했으면 한다. 선수들 스스로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이를 충분히 누릴 자격은 있다"며 "다시 시즌 중반의 모습으로 돌아가 남은 경기를 치러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서 고비 때마다 3점포를 꽂아넣는 등 13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던 강이슬은 "모두 간절했기에 연패를 끊어냈다. 만약 패했다면 플레이오프 순위권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오늘 승리를 계기로 다시 연승 때의 분위기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부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