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스타디움(영국)=조성준 통신원]가브리엘 헤수스(맨시티)가 세르히오 아게로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헤수스는 1일 영국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4대0 완승을 이끌었다.
헤수스는 이날 원톱으로 경기에 나섰다. 아게로와는 확실히 달랐다. 화려한 드리블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대신 간결했다. 아게로는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볼을 받는다. 양쪽 날개 선수들과의 스위칭 플레이를 많이 한다. 헤수스는 주로 가운데 머물렀다. 발밑으로 볼을 잡아놓는 플레이에 주력했다. 그러면서도 등을 지는 플레이보다는 좌우로 툭툭 돌려놓는 쉬운 플레이로 공격을 이끌었다. 다비드 실바, 르로이 사네, 케빈 데 브라위너, 라힘 스털링 등 2선에 있는 네 명의 선수들을 적극 활용했다. 헤수스의 간결한 플레이에 데 브라위너와 실바는 뒷공간으로 패스를 뿌려줄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맞이했다. 사네와 스털링은 이에 맞춰 뒷공간에 침투한 하면 됐다.
헤수스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골대로 침투하는 직선적인 플레이도 선보였다. 실바나 데 브라이너와 같은 선수가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지체 없이 뒷공간을 향해 뛰었다. 전반 20분, 맨시티의 두 번째 골이 대표적인 예였다. 중앙에서 사네가 볼을 끊어내자마자 헤수스는 바로 돌아서 골대를 향해 뛰었다. 웨스트햄의 수비진들은 헤수스를 막기 위해 몰렸다. 뒷공간이 열렸다. 실바가 여유 있게 볼을 받아 골을 터트렸다.
아게로 투입 이후 헤수스는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음도 보여주었다.
물론 아게로는 맨시티의 핵심 선수다. 징계로 16경기만 출장했음에도 불구하고 11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후반 28분, 스털링 대신 들어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프사이드에 걸리긴 했지만 후반 33분, 뒤 공간을 파고드는 모습은 아게로가 위협적인 선수라는 것을 대표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아게로는 지난 첼시와의 경기에서 거친 파울로 징계를 받았다. 이후 약간을 길은 잃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FA컵에 이어서 이번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서지 못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헤수스는 사네, 스털링, 실바 등 2선에 있는 선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아게로로서는 자신의 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헤수스와 아게로. 두 선수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지 공존이 가능할 지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