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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불출마 선언 직전 만난 심상정, 무슨 말 했나[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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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을 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심 상임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 이목이 쏠렸다. 심 상임대표는 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 전 총장과의 대화 내용을 밝혔다.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셨습니다. 공교롭게도 저랑 만나고 헤어지시자마자 불출마 회견을 하셔서 매우 당혹스럽습니다. 그러나 반 전총장님 개인에게도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도 잘된 일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공개, 비공개를 떠나 진심을 담아 평소의 생각을 말씀드렸다. 유엔사무총장을 두 번이나 하신 지도자이신데, 여야를 막론하고 국가 원로로 모시고, 국민들에게 두루 존경받는 길을 마다하고 가시밭길을 가시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국민들도 제 생각과 같을 것이다. 아직도 늦지 않으셨다고 말씀드렸다'고 대화 내용을 전했다.

"꽃가마 대령하겠다는 사람 절대 믿지 마시라. 외람된 말씀이지만, 총장님을 위한 꽃방석은 마련돼 있지 않다. 총장님이 스스로 확신을 갖는 만큼 중심을 잡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을 때, "요즘 절감하고 있다" 낮은 목소리로 답하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래는 심 상임대표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스포츠조선닷컴>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페이스북 글 전문]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셨습니다. 공교롭게도 저랑 만나고 헤어지시자마자 불출마 회견을 하셔서 매우 당혹스럽습니다. 그러나 반 전총장님 개인에게도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도 잘된 일이라 생각합니다.

당내 이견이 있었지만, 사심 없이 회동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다른 분도 아니고, 10년을 대한민국을 대표해 외교무대에서 헌신한 국가 지도자이셨기 때문입니다.

많은 기자분들이 저랑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물어오셨습니다. 공개, 비공개를 떠나 진심을 담아 평소의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유엔사무총장을 두 번이나 하신 지도자이신데, 여야를 막론하고 국가 원로로 모시고, 국민들에게 두루 존경받는 길을 마다하고 가시밭길을 가시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국민들도 제 생각과 같을 것이다. 아직도 늦지 않으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 제 짧은 정치경험에 비추어 "꽃가마 대령하겠다는 사람 절대 믿지 마시라. 외람된 말씀이지만, 총장님을 위한 꽃방석은 마련돼 있지 않다. 총장님이 스스로 확신을 갖는 만큼 중심을 잡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을 때, "요즘 절감하고 있다" 낮은 목소리로 답하셨습니다.

뉴욕에서 돌아오는 일정이 너무 길었습니다. 일단 푹 좀 쉬십시오. 그리고 유엔 전 사무총장 반기문으로 돌아가셔서 북핵, 미중갈등 등 급변하는 외교 안보상황에 경륜과 지혜를 보태주시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