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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어린 선수들 연습경기 성적에 얼굴 표정이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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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우승을 향해 KBO리그 10개팀이 일제히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1일부터 훈련에 들어가기 위해 팀마다 30일이나 31일에 출국한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이미 전지훈련지인 호주에 가 있다. 지난 27일 먼저 호주로 떠났다. 야구인으로선 좀처럼 보내기 힘든 설 연휴가 왔지만 곧이은 전지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일찌감치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몸을 얼마나 잘 만들어 올지 벌써부터 보고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산은 지난해 93승이라는 역대 최다승을 만들어낸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며 올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양의지 장원준 등 7명이나 WBC대표팀에 차출된 것이 조금 우려되는 부분이긴 하다. "아무래도 한달 이상 일찍 몸을 만들어서 전력을 다해야 하니 정규시즌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라고 했다.

2월1일부터 전지훈련을 시작하게 돼 예년보다 2주 정도 늦게 팀훈련을 시작하는데 김 감독은 이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는 않았다. "작년에 해보니 이젠 선수들이 알아서 몸을 만들어 오더라. 우린 올해 다른 팀이 하지않더라도 2월1일부터 하는 것을 생각했었다"라고 했다.

두산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총 47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이 중 7명은 WBC 참가로 인해 일찍 팀 훈련에서 빠진다. 김 감독은 이를 대비해 젊은 선수들을 더 데려가기로 했다. 2017 신인인 투수 박치국(2차 1순위)과 김명신(2차 2순위)이 데뷔해에 1군 캠프를 가는 행운을 잡았고, 이동원(24·투수)과 신창희(21) 정인석(25·이상 포수), 황경태(21) 김민혁(21) 문진제(26·이상 내야수) 이성곤(25·외야수) 등이 처음으로 1군 캠프에 합류하는 선수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코칭스태프에 잘 보이기 위해 너무 열심히 해서 오히려 오버 페이스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러다 자칫 부상을 입게 되면 선수 본인은 물론 팀에게도 손해다. 김 감독은 "감독이나 코치들 눈에 띄기 위해 오버하는게 눈에 보인다"면서 "작년 마무리캠프에선 공이 이미 지나갔는데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선수도 있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런 게 정말 위험한 거다. 괜히 열심히 하는 거 보여주려다 다칠 수도 있다. 선수들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연습경기 성적에 희비가 완전히 갈린다. 연습경기에서 잘 친 선수는 당당하게 인사도 하는데 성적이 안좋은 선수는 자신감도 떨어지고 심지어 나를 피하기도 한다"면서 "내가 연습경기에서 보는 것은 선수의 성적이 아니라 끼다. 선수들의 타격 모습, 뛰는 모습, 수비때의 모습 등을 보면서 경기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라고 했다.

1월31일부터 호주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개인 기술 연마와 전술 훈련을 한 뒤 2월 25일엔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한화 이글스 등과 6차례 연습경기를 치르고 3월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