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한 다리' 22기 신인들이 화려한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총 16명의 졸업자 중에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정해민과 이성민을 제외한 14명의 신인들이 데뷔 무대를 가졌다. 22기 신인들은 데뷔 무대였던 지난 광명, 창원 1, 2회차에서 모두 한차례 이상씩 2착권내 진입하며 수준급의 경기력을 보여주였다. 간혹 3착을 하면 고개를 떨궈야할 만큼 현재까지 신인들의 활약은 기대이상이다. 특히 경쟁적으로 선행승부를 펼치고 있음에도 빠른 시속과 묵직한 뒷심을 자랑하며 삼복승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데뷔전을 치른 14명 중에 100% 삼연대율을 기록한 선수만 무려 11명이다.
광명 1회차에 출전했던 선발급 김민준은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결승전 포함해 가볍게 3승을 챙겼고, 김민준에게 우승을 내준 윤현구도 3일 연속 2착을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동기 중에 가장 먼저 데뷔전을 치른 이기주는 첫 날 3착에 이어 토요일, 일요경주에서는 우승으로 결승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달랬다. 우수급의 김희준과 강준영도 금요일, 토요일 경주에서 선행과 젖히기를 병행하며 가볍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결승에서 각각 4, 5착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선발급 선수들과 달리 100% 삼연대율을 기록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창원에 출전했던 선발급의 박진철과 김제영도 삼복승 강축맨들이었다. 박진철은 결승전 포함 3연속 2착에 성공했고, 금요경주 3착에 그치며 결승 진출 실패했던 김제영은 토요일, 일요일 경주에서는 깔끔하게 우승하여 100% 삼연대율을 기록했다. 반면 조영환은 신인들 중 유일하게 금요일, 토요일 경주 꼴찌의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금요일은 김종재의 선행, 토요일은 류성희의 젖히기에 속수무책 당했던 조영환은 다행히 일요경주에서는 선행승부로 2착하며 체면을 세울 수 있었다.
2회차에 출전했던 신인들은 더 막강했다. 광명 우수급의 최래선은 수석졸업생의 진면목을 과시하며 결승전을 접수했다. 토요경주에서 선행을 하다가 박건비에게 막판 덜미를 잡힌 최래선은 결승에서는 두 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특선급 출신의 선행형 이성광에게 주도권을 뺏기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으나 차분히 젖히기로 응수하면서 넘어섰고, 호남팀 후배인 김성현까지 2착으로 불러들이며 우승에 성공했다. 비록 우수급 경주였지만 최래선의 젖히기 한방은 많은 팬들에게 현재 경륜을 양분하고 있는 동갑내기 정종진, 박용범과의 대결을 학수고대하게 만들었다. 선발급 결승의 김태한도 비록 팀 선배 김치권에게 역전을 허용하긴 했으나 젖히기 2착을 하는 등 3일간 1, 1, 2착의 호성적을 냈고, 결승에 못갔던 김학철과 양승원도 각각 2, 2, 3착과 3, 2, 2착으로 삼복승 임무를 완수했다.
창원에서는 막강 선행력을 과시하며 3승을 챙긴 황준하가 발군의 실력을 뽐낸 가운데 금요경주 2착을 하고도 점수가 모자라 결승진출 실패했던 김용태도 토요일, 일요일 경주에서 연속 3착을 하며 100% 삼연대율을 자랑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신인들 대부분은 줄기차게 선행을 고집함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좋은 자리를 확보하는 경우가 많아 이변이 없는 한 3착권 밖으로 빠지지 않고 있다"며 "신인들을 강축으로 인정하는 삼복승 베팅전략을 세우면 승산이 높다"고 조언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