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47세 훈남' 류태준이 '불타는청춘'의 여심을 뒤흔들었다.
류태준은 24일 SBS '불타는청춘(이하 '불청)'에 새로운 친구로 등장했다.
이날 류태준은 등장부터 독보적인 비주얼을 뽐냈다. 금색버튼에 금색 운동화의 깔맞춤과 추운 날씨보다는 비주얼에 신경쓴 패션이 돋보였다. 류태준은 "중절모도 쓰고 오려고 했는데 눈이 와서 아쉽다"는 멘트도 예사롭지 않았다.
이처럼 류태준은 기존 남성 출연진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냈다. 특히 그와 마찬가지로 모델 출신인 구본승이 늘씬한 기럭지와 캐주얼한 패션, 활달한 성격으로 '여전한 청춘스타'의 이미지를 선보여온 반면, 류태준은 가지런한 옷매무새와 진중한 목소리, 차분한 표정, 탄탄한 몸매까지 '잘 관리된 미남'의 포스를 뽐냈다. 조각 같은 잘 다져진 근육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자신의 취미로 마트에서의 쇼핑과 요리를 꼽는 등 섬세한 취향은 김광규-김국진-최성국-김도균 등 '상남자'가 넘쳐나는 '불청'과는 한결 이질적이었다. 연령 또한 남자들 중 구본승 다음으로 어린 71년생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류태준에 대한 여성 출연진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이연수, 김완선, 박영선 등은 "잘생겼다"를 연발하며 호감을 숨기지 않았다. 류태준이 권민중과 함께 펼친 '눈밭 런웨이'에는 비명까지 지르며 탄성을 발했다.
이 같은 류태준의 등장은 한동안 뜸했던 '불청'의 애정 전선에 변화를 예고했다. '불청'은 방영 초기 중견급 스타들의 인간미 넘치는 뒷이야기와 동심으로 돌아가 동년배 친구들과 어울려노는 모습을 주 콘텐츠로 삼았다.
하지만 김국진-강수지의 '치와와 커플'이 실제 연애관계로 발전하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자 연애 노선을 전면배치했다. 김도균-이연수, 김광규-김완선 등이 잇따라 커플 분위기를 띄었다. 이에 불편함을 느낀 시청층 일각에서는 '돌싱들의 짝', '불청의 애정촌화' 등으로 비판하며 말끝마다 연애 분위기로 몰고가는 것에 거부감을 표했다.
제작진도 이를 의식한듯 강수지는 김광규와 톰과제리마냥, 엄마와 아들 마냥 티격태격하는 관계로 전환됐다. 김도균 역시 신효범과 새로운 모자 관계를 형성했다. 김국진과 강수지가 다른 팀으로 나뉘는 경우도 잦아졌다. 치와와 커플의 존재감 역시 꽤 줄어든 상태다.
이 같은 와중에 류태준의 투입은 보다 자연스러운 연애 관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류태준은 "밥먹을 때 반주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마트에서 와인을 사갈 때가 행복하다", "메뉴는 어묵탕이 어떠냐, 직접 요리하려고 한다", "모두를 위해 차(茶)를 가져왔다"고 말하는 등 남달리 섬세한 매력을 과시했다.
방송 막판에는 귀에 듣기 거북한 노래 실력으로 허당 매력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자신에게 맞는 곡을 선곡하곤 마음을 가다듬고 기타까지 연주하면서 노래를 불러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편 이날 치와와 커플은 또 팀이 나뉘었다. 하지만 강수지가 승부욕을 드러내면서도 눈밭을 뛰는 두 사람의 달달한 모습에 집중조명이 분위기를 이어갔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