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송강호가 "지난해 영화상 독식한 이병헌 때문에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8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 주최 제8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영화 '밀정'(김지운 감독, 영화사 그림·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작)의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의 첫 한국영화 제작 작품인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렸다.
극 중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을 맡은 송강호는 신분과 정체성에 대한 혼돈스러움을 연기하며 캐릭터에 입체적인 매력을 덧입혔다. 특히 송강호는 2010년 '박쥐'(박찬욱 감독)로, 2014년 '변호인'(양우석 감독)으로 각각 '올해의 영화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쥔바, '밀정'으로 세 번째 '올해의 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됐다.
송강호는 "이병헌이 사라지니 내게 기회가 온다. 지난해 이병헌 때문에 힘들었다. 손예진 씨 파트너가 바뀌니 새롭죠?"라고 재치를 보였다.
이어 그는 "이병헌을 비롯해 많은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고 영광이었다.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냐고 하는데 나는 다르다.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과 몇 명의 관객이 몇 시간에 그친다고 해도 그게 조금씩 세상을 변화할 것이라 믿는다. 또 영화의 매력인 것 같다. 이 트로피가 이러한 가치, 용기를 주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의미있고 가치있는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로서 묵묵히 가겠다. 대단히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한국의 '골든글로브'로 불리는 '올해의 영화상'은 종합지, 스포츠지, 경제지, 방송사, 뉴미디어 등 전국 50개 언론사의 73명 영화기자(1사 2인 기준)가 소속된 한국영화기자협회가 매년 영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과 배우, 작품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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