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박찬욱 감독이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김민희에 대해 언급했다.
18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 주최 제8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영화 '아가씨'(모호필름·용필름 제작)의 박찬욱 감독이 올해의 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영국 소설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아가씨'는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박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런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로 들어간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김해숙, 문소리, 이동휘 등이 가세했고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13) 이후 3년 만에, 국내 작품으로는 '박쥐'(09)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해 5월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으로 초청,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해의 영화인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작품상, 감독상 안 줘서 미안한 마음에 올해의 영화인상을 주는 것 같다"고 농을 던져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사실 영화를 하면서 인터뷰가 가장 곤욕스러운 순간이다. '아가씨'를 통해 400여곳이 넘는 곳과 인터뷰를 했는데 '내가 이럴려고 영화감독을 했나'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인터뷰가 싫은 이유는 기자가 싫어서가 아니라 만든 작품을 말로 설명하려니 쑥스럽고 영화를 훼손하는 것 같아 불편했다. 그래도 마음을 고쳐 먹으려고 한다. 일찍 보는 관객과 대화를 하자는 생각을 하다보니 그때부터 할만하더라. 앞으로 인터뷰도 즐겁게 하고 영화감독도 계속 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이어 "지난해 많은 일이 있었지만 영화기자들이 많이 도와줬다. 영화를 위해서, 영화배우를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아가씨'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고 이 여성에 관계된 여성들에게 감사하다. 이 작품의 원작을 추천해준 용필름 임승용 대표의 아내, 그리고 이 작품을 하라고 부추겨준 나의 아내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배우 김민희와 김태리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국의 '골든글로브'로 불리는 '올해의 영화상'은 종합지, 스포츠지, 경제지, 방송사, 뉴미디어 등 전국 50개 언론사의 73명 영화기자(1사 2인 기준)가 소속된 한국영화기자협회가 매년 영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과 배우, 작품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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